신흥시장들 외환보유고 감소에 환위험 우려 |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깊어지면서 신흥시장들의 외환보유고가 급감해 향후 통화가치 하락 같은 환위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구기관들을 인용해 지난달 중국과 인도, 터키,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 신흥 10개국의 외환보유고가 환 손실을 막는 과정에서 1천50억달러 줄었다고 9일 보도했다.
특히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461억달러나 급감해 2016년 말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으로 평가되는 달러화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결과 신흥시장들의 통화 흐름을 보여주는 MSCI EM 지수는 지난달 근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신흥시장들은 앞으로도 얼마나 더 지속할지 모를 상품 가격 하락과 수출 감소 속에 외환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평가다.
연구기관들은 석유 가격 하락으로 인한 관련 기업들의 채무불이행과 미국, 유럽 등지의 수요가 감소한 중국의 경제 둔화 등이 신흥 국가들의 외환시장 불안을 가중한다고 분석했다.
홍콩의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전 세계 경기 침체가 가시화하면 신흥시장들의 통화가치 하락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면서 "외환보유고에 비해 대외 적자와 대외 부채가 많은 나라가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와 인도, 필리핀이 가장 위험하다고 말했다.
뉴욕멜론은행은 지난달 신흥국가들에서 830억달러의 자본 유출이 있었으며,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하면 그 금액은 5천억~7천50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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