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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 넘은 코스피, 괜찮을까…유가 급락·실적 감소는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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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개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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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코스피시장이 개인의 매수세 확대에 상승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1.72 포인트(1.77 %) 상승한 1823.60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69 포인트(1.62 %) 오른 606.90에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1원 하락한 1221.2 원에 마감했다. 2020.4.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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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선을 회복한 코스피가 랠리를 이어갈까. 뉴욕 증시가 코로나19 사망자가 다시 급증하자 이틀 만에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증시 역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산유량 감축 합의 난항, 기업 이익 감소 등이 예상됨을 고려할 때 최근 단기 반등한 국내 증시가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6.13포인트(0.12%) 내린 2만2653.86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4.27포인트(0.16%) 하락한 2659.4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5.98포인트(0.33%) 떨어진 7887.26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 3%대 급등세를 보였으나, 유독 피해가 집중된 뉴욕주에서 코로나 관련 사망자 수가 다시 급증했다는 소식에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 반전했다.

이날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전날 하루 뉴욕주에서 코로나19로 73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 4일 630명까지 치솟은 뒤 5일 594명, 6일 599명 등으로 사망자 증가세가 주춤해진 상황에서 다시 크게 불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뉴욕에서 코로나19 사태 정점 통과 기대감이 급속히 사그라들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한국시간 8일 오전 7시 현재 미국 전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8만6817명, 사망자는 1만2285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5000명 이상이 뉴욕시를 포함한 뉴욕주에서 나왔다.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폭락한 점도 증시에 악재가 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 대비 2.45달러(9.4%) 급락한 배럴당 23.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미온적 감산 의향에 산유국 사이 감산 합의가 불발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유가 급락을 불러왔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미국의 산유량 전망치를 하루 1176만 배럴로 당초 전망치 대비 120만 배럴 내려잡았다. 이는 당초 시장이 기대한 220만 배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오는 9일로 예정된 OPEC+(석유수출국기구인 OPEC과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산유국들의 모임) 긴급 회의가 감산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사우디와 러시아는 하루 1000만 배럴 이상의 감산을 위해선 미국이 감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의견 차이로 감산 합의에 실패했던 OPEC+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개입으로 당초 6일 화상 회의 개최에 합의했으나, 사우디와 러시아가 또다시 신경전을 벌인 끝에 일정이 9일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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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교외 노보 아가르요보의 관저에서 기업인들과 만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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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럽증시는 이틀째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탈리아 신규 확진자와 추가 사망자가 줄어드는 등 유럽 코로나19 확산세의 진정 기미가 뚜렷해지면서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6.03포인트(1.88%) 오른 326.61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는 각각 2.79%, 2.19% 뛰었고, 영국 FTSE100지수도 2.19%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날 국내 증시는 유가 급락, 미 증시 약세 등으로 조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EIA의 OPEC+ 회담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으로 급락한 점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 매물 출회로 미 증시가 하락한 점 역시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서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그동안 코로나 공포로 하락했던 리조트, 여행 업종등이 상승을 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를 고려해 국내 증시는 조정이 예상되나, 일부 개별 종목은 강세를 보이며 종목 장세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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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20년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지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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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가 반등이 이뤄진 것도 경계할 지점이다. 전날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LG전자의 1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약 한 달 만에 18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실적 선방으로 국내 기업 전반의 실적을 가늠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서프라이즈는 글로벌 매크로 환경, 수요동력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반도체의 차별적인 서버용 제품 수요 강세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견인한 것"이라며 "이를 한국 산업 및 기업 전반의 긍정적인 이슈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0배에 근접했는데, EPS(주당순이익) 조정을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빠른 PER 상승은 추가 주가 반등을 저해할 수 있다"며 "올해 코스피 EPS 증가율 예상치는 63.2%인데, 이는 1분기 실적 발표 중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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