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김대호 미래통합당 21대 총선 관악갑 후보자가 1일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선거사무소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의 격려에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4.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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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30~40대를 비난해 물의를 일으킨 김대호 미래통합당 서울 관악갑 후보가 이번에는 "나이가 들면 장애인이 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통합당은 김 후보를 제명키로 했다. 관악갑에서 무소속으로 나선 김성식 후보로 사실상 야권 단일화가 이뤄진 셈이다.
김 후보는 7일 서울 한 지역 방송국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장애인들은 다양한데 나이가 들면 누구나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했다.
지역 체육시설 건립 문제를 논의하다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이용하는 시설을 지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었지만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통합당은 논란이 일자 이날 오후 "당 지도부는 김 후보의 있을 수 없는 발언과 관련해 김 후보를 제명키로 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통합당은 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관련 절차를 밟는다.
당에서 제명되면 김 후보는 총선에 나설 수 없다. 통합당 후보로서 공천을 받고 등록을 했기 때문에 등록 자체가 무효가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당에서 제명된 후보는 규정과 판례상 등록이 무효가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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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있을 수 없는 발언, 제명한다"…김대호 "노인 폄하 아닌 공경 발언, 단순 말실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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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 후보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인 폄하는커녕 노인 공경 발언"이라며 "결연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말 실수가 있다면 '됩니다'가 아니라 '될 수도 있습니다'고 표현을 안 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만큼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강조한 것인데 사소한 말 실수로 취지 자체가 왜곡됐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가 중도 탈락하면 서울 관악갑은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현역 의원인 김성식 무소속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가 될 전망이다. 옛 바른미래당에서 활동해온 김성식 후보는 통합당 합류가 예상됐지만 바른미래당 실패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실력으로 평가받겠다며 무소속 출사표를 던졌다.
김성식 후보는 무소속 출마선언을 하면서 "기득권 양당구조를 바꾸자고 호소해왔고 이번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게 그 호소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길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김성식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대 총선 관악갑 지역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0.3.3/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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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서 "김성식 후보로 단일화 효과" 평가, 3선 고지서 유기홍 후보와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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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안팎에서는 김성식 후보로 단일화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선의원인 김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정책통'이다. 18대에서 현역인 유기홍 당시 통합민주당 의원을 꺾고 한나라당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3선급 초선'이라는 평가 속에 주요기관 의정평가 1위를 휩쓸었다.
2011년 한나라당 쇄신을 요구하며 탈당한 뒤 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했지만 유기홍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때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선돼 돌아오라'는 뜻으로 관악갑 지역구에 새누리당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다.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에 입당해 유기홍 민주당 후보와 또 다시 맞대결을 펼쳤고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한편 김대호 후보는 전날에는 당 서울 권역 선거대책회의에서 3040 세대를 비난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김 후보는 "60대와 70대, 깨어있는 50대 민주화 세력들의 문제의식은 논리가 있다. 하지만 30대 중반에서 40대의 (주장은) 논리가 아니다. 그냥 막연한 정서이며 무지와 착각"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 분들이 대한민국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했는지에 대한 구조와 원인, 동력을 모르다보니까 기존의 발전동력을 무참히 파괴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30~40대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표는 김 후보의 발언에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개인이 한마디 한 것을 당의 입장처럼 보도하는 건 삼가줬으면 좋겠다"며 "관악갑에 출마하는 사람이 30·40대를 얘기한 건 그 사람 성격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종진 , 김상준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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