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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통합당, 연이틀 ‘세대비하’ 발언 김대호 제명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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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다 장애인 된다” 논란

미래통합당이 7일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며 ‘노인 비하’ 발언 논란을 일으킨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를 전격 제명하기로 했다. 선거 운동 기간 중 당 소속 후보를 제명하는 것은 초유의 일이다. 전날 3040세대 비하 논란에 이어 당 핵심 지지층인 노년층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총선 판세에 초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후보 등록 자체를 취소하는 제명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통합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당 지도부는 김 후보의 있을 수 없는 발언과 관련해 김 후보를 제명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이날 관악갑 후보 초청 TV 토론회에서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 공통 질문에 “장애인들은 다양하다.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진 지 40여 분 만에 나온 조치다. 김 후보는 전날에도 “(3040세대 문제의식은) 논리가 아니라 막연한 정서고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해 당으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았다.

통합당이 관악갑 지역에 대한 공천 자체를 포기하면서까지 김 후보를 제명키로 한 건 그만큼 세대 비하 발언의 후폭풍을 심각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2004년 총선 직전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 수준을 연상케 한다”는 우려가 나왔다. 후보 등록 기간이 지나 무소속 출마도 불가능해진 김 후보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의 결정은 완전한 자해행위”라며 반발했다.

조동주 djc@donga.com·신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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