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동아일보 언론사 이미지

사흘 걸리던 건물내 5G망 구축, 3D 원격 설계로 하루만에 뚝딱

동아일보 유근형 기자
원문보기

사흘 걸리던 건물내 5G망 구축, 3D 원격 설계로 하루만에 뚝딱

서울맑음 / -3.9 °
SKT 통신망 솔루션 ‘T-EOS’

현장 안가도 3D맵 보며 설계, 시뮬레이션-품질측정도 가능

코로나 사태속 대면접촉 최소화
SK텔레콤 인력이 6일 3차원(3D) 통신망 설계 솔루션 ‘T-EOS’를 활용해 5세대(5G) 기지국 구축 장소에 대한 사전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 일주일 정도 걸리던 건물 내 5G 구축시간이 절반가량 줄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인력이 6일 3차원(3D) 통신망 설계 솔루션 ‘T-EOS’를 활용해 5세대(5G) 기지국 구축 장소에 대한 사전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 일주일 정도 걸리던 건물 내 5G 구축시간이 절반가량 줄었다. SK텔레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이동통신 3사는 5세대(5G) 망 구축에 애를 먹고 있다. 올해부터는 5G 커버리지(이용 가능 범위) 확대를 위해 ‘건물 내 5G 구축(인빌딩)’에 집중하고 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건물이 임시 폐쇄되거나 외부인 출입이 차단되면서 인빌딩 작업 연기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 SK텔레콤의 3차원(3D) 통신망 설계 솔루션 ‘T-EOS’가 주목받고 있다. 클라우드 업무 시스템에 장착된 3D 맵을 보면서 미리 5G 망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망 구축 현장에 가지 않고도 건물 내 몇 층에 어떤 높이로 5G 장비를 구축해야 가장 빠른 속도와 커버리지를 구현할 수 있는지를 미리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안테나 방향에 따른 5G 품질 측정 및 관리도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시스템이 클라우드 업무 시스템에 장착돼 있어 재택근무 인력들도 집에서 손쉽게 망 설계 작업을 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는 롱텀에볼루션(LTE·4세대)에 비해 직진성이 강하지 않고 장애물의 영향을 많이 받아 정교한 작업이 필요한데 ‘T-EOS’는 이에 최적화돼 있다”며 “현장 작업 시간과 대면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어 외부인을 꺼리는 건물주들을 설득하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원격 5G 망 설계 시스템으로 현장 작업 시간이 대폭 줄었다. 기존 5G 망 설치에는 약 1km²(동 단위)에 설계, 구축, 최적화 테스트까지 3일 정도가 소요됐지만 사전 설계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장 작업은 1일이면 가능해졌다. 기존 SK텔레콤 인력들이 하루 10여 개의 도심지 기지국을 설계했는데, 이 시스템 덕분에 20개까지 설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10층 이상 대형 건물의 인빌딩 작업에는 약 일주일이 걸렸는데, T-EOS를 활용하면 현장 작업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에는 엔지니어가 현장에서 5G 커버리지를 측정하고, 다시 기지국까지 가서 조정하는 작업을 반복하는 등 최적화 작업량이 많았다”며 “국내 통신 3사 중 건물 내 5G 망 설계 시스템은 ‘T-EOS’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원격 5G 망 설계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산하 공간정보산업진흥원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후 국내 다양한 시설의 3D 맵을 확보하면서 활용도가 더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고 있지만 원격 시스템을 활용하면 건물뿐만 아니라 지하철 등 공공시설 내 5G 구축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