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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HDC, 아시아나 인수 '기업결함심사'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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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으로 심사 일정 연기
1차 유증 자금납입일도 미뤄져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기업결합심사에 발목을 잡혔다. 인수 첫 단추인 1차 유상증자 자금납입이 이뤄지려면 선행조건인 한국 등 6개국의 기업결합심사가 완결돼야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심사 일정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기업결합을 위해선 한국, 중국, 미국, 터키,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총 6개국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심사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며 "이 탓에 1차 유증 자금납입일이 부득이하게 연기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27일 아시아나는 정정공시를 통해 오는 7일로 예정된 유증 납입일을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합의하는 날'로 변경했다. 다만 아시아나가 유증 납입일에 대해 특정 날짜를 못 박지 않고, 증자를 통한 신주의 상장 예정일도 24일에서 '주금 납입일 이후 15일 이내'로 바꾸면서 시장에선 HDC의 아시아나 인수가 무기한 연기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로 구성된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어 지난해 12월27일 아시아나항공과 총 2조1772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HDC는 기업결합심사 등 선행조건이 완료되면 이 중 67%가량인 1조4664억원 대한 납입을 이달 7일까지 하기로 아시아나항공 등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HDC는 자체 공시엔 유증 납입일을 보다 넉넉히 뒀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HDC가 지난해 12월 27일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공시를 통해 밝힌 것처럼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 예정일자는 4월 30일"이라며 "아시아나 인수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HDC는 지난 3월 구주주 유증을 통해 인수자금 3207억원을 성공적으로 마련했고, 2월에도 17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해 인수자금을 조달했다. 다만 이번 1차 유증 납입이 지연된 만큼 HDC의 아시아나 인수가 올 상반기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HDC의 인수 의지가 뚜렷한데다 아시아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이 HDC의 지원 요청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이번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달 초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제주항공에 인수자금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만큼 HDC 요청에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HDC는 "산은측에 차입금 상환 연기 요청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요청한 바 없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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