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부실 책임으로 물러나고도 65억 원에 달하는 보수를 챙겨 논란이 되고 있다. /매일경제 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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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부실 책임으로 물러나고도 거액 안아
[더팩트|윤정원 기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고문역과 퇴직금 등으로 65억 원에 달하는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정도로 기업 부실을 겪은 가운데 퇴직금으로만 51억 원을 거머쥐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박 전 회장에게 작년에 급여 1억6800만 원과 기타 근로소득 11억9200만 원, 퇴직금 20억7900만 원 등 총 34억390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퇴직금은 규정에 따라 퇴임 당시 월평균 보수 6500만 원에 근무기간인 8.4년과 직급별 지급 배수를 곱해 산정했다는 것이 아시아나항공 측의 설명이다. 이번에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통매각된 아시아나IDT는 퇴직금 10억7800만 원과 기타 근로소득 7억5300만 원 등 총 21억2900만 원의 보수를 박 전 회장에게 지급했다.
앞서 박 회장은 2017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때도 고액의 퇴직금을 챙겨 논란이 된 바 있다. 박 전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금호산업에서 작년에 급여 6억6300만 원과 상여 2억5300만 원 등 총 9억1600만 원도 받았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모든 계열사에서 상무 이상 임원에게 퇴직 후 고문역이나 자문역을 2∼3년 요청하고 있다"며 "박 전 회장도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고문역으로 보수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회장이 받은 금액을 전부 합하면 64억8400만 원. 비상장회사를 감안하면 작년에 박 전 회장이 챙긴 보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28일 아시아나항공이 감사보고서 문제로 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것에 책임을 지고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룹 회장직,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 금호고속 사내이사직에서 모두 사퇴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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