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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양적 완화' 카드 꺼낸 한은, 시장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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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석달간 무제한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을 사들이겠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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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 줄 것…환영"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한국은행이 3개월간 무제한으로 돈을 푸는 '한국판 양적 완화' 카드를 꺼냈다. 이를 두고 금융권은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26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열고 4월부터 6월까지 일정 금리 수준 아래서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 없이 공급하는 주단위 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제도를 도입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RP란 일정 기간 경과 후에 일정한 가격으로 동일 채권을 다시 매수하거나 매도할 것을 조건으로 하는 채권매매를 뜻한다.

한은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금융시장에 돈을 뿌려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인 방식만으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한은은 다음 달부터 매주 한 차례 정례적으로 한도 없이 전액공급방식의 RP를 매입해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공급한다. RP매입 금리 상한선은 기준금리 연 0.75%에 0.1%포인트를 가산한 0.85%로 설정했다.

모집금리는 입찰 때마다 공고하며, 입찰은 매주 화요일에 실시할 예정이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지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엄중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한국은 물론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됐고, 일부 시장에선 자금조달이 원활히 되지 않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와 한은이 내린 조치는 성격상 조금 다르지만, 양적 완화 조치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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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회사채·단기자금시장에는 유동성 경색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은 '한국판 양적완화' 카드를 꺼낸 한은의 결정에 대해 환영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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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은 한은의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치가 시장에 곧바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정책금융기관 발행채권을 담보로 RP 거래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펌프 역할을 맡으면서 단기자금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시장금리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윤여삼 연구원은 "단기 유동성 위축 해소에 도움을 주고 향후 정부 금융안정 패키지 과정에서 정책금융기관들의 늘어나는 조달 부담을 일부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단기자금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며 "한은이 직접 유동성 공급에 나서게 되면 시장의 단기 자금 수요가 떨어지고 결국 금리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의 유동성 경색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한은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사실상 양적 완화의 첫걸음"이라며 "신용 리스크 확산을 막기 위한 방어막을 강하게 치고 있다는 것은 국내외 금융 시장 안정에 긍정적 신호로 평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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