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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연재] 조선일보 '민학수의 All That Golf'

[민학수의 All That Golf]초유의 올림픽 연기… 여자골프 태극마크 경쟁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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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위 4명도 안심할 수 없게 돼… 최혜진, 임희정, 조아연 등 ‘젊은 피’에게는 기회

올 여름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치열하게 태극 마크 경쟁을 벌이던 한국 여자 선수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지난 24일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이유로 올림픽 ‘1년 연기’에 전격 합의했다. 근대올림픽이 시작된 1896년 이후 올림픽이 연기된 건 124년 만에 처음이다.

세계 랭킹 상위 60명이 나가는 올림픽 골프에는 당초 올 6월 말 기준으로 한 국가 당 남녀 2명씩 나갈 수 있었다. 단 세계 15위 내에서는 한 국가에서 4명까지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국제골프연맹(IGF)은 이번 올림픽 연기로 새로운 출전권 기준 날짜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 연기된 올림픽의 개최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극 마크 경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건 틀림 없다. 세계 1위 고진영(25)을 비롯해 3위 박성현(27), 6위 김세영(27), 10위 이정은(24) 등 상위 4명은 올림픽 연기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올해 최대 목표를 올림픽으로 잡고 훈련 스케줄을 짰던 데다 앞으로 1년 후에도 지금의 기량과 순위를 유지하리란 보장이 없어서다.

남녀 골프 최초의 ‘골든 슬램’(올림픽 금메달+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이후 한동안 목표 의식이 사라져 방황했던 박인비도 올해는 올림픽 2연패를 목표로 시즌 초반부터 칼을 갈고 나와 한국 선수 중 다섯 번째(세계 11위)까지 치고올라왔지만 다소 김이 빠졌다. 박인비는 그래도 "내년 올림픽을 위해 다시 재정비를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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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의 태극마크 경쟁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 박성현, 김세영, 이정은, 박인비, 고진영의 모습(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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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올림픽 연기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할 선수들도 있다. 2016년 이후 슬럼프를 겪다 지난해 여름부터 서서히 예전 기량을 회복하고 있는 김효주(25)와 4년 전 리우올림픽 당시 세계 15위 안에 들고도 탈락했던 유소연(30)에게는 다시 한 번 마음을 다 잡을 시간이 주어졌다. 현재 김효주는 13위, 유소연은 18위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허미정(31)과 통산 4승의 양희영(31)도 추격의 시간을 벌었다.

기량이 점점 무르익고 있는 ‘젊은 피’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석권한 최혜진(21)을 비롯해 ‘밀레니엄 베이비’인 임희정(20)과 조아연(20)이 그렇다. 현재 셋 중에서는 임희정이 24위로 세계 랭킹이 가장 높고, 최혜진이 27위, 조아연은 32위다.

최혜진은 이미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정상급 실력을 갖췄고, 임희정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3승을 올려 자신감이 무르익었다. 신인왕 조아연은 올해 초 LPGA 투어 ISPS 한다 빅오픈과 호주여자오픈에서 잇따라 우승 경쟁을 펼치며 큰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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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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