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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인터뷰] '방법' 정지소 "'기생충' 포장을 벗겨준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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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지소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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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영진 기자 =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방법’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 백소진(정지소)과 사회부 기자 임진희(엄지원)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다뤘다. 드라마 제목이기도 한 ‘방법’은 손발부터 시작해 온 몸이 오그라들게 하는 저주다. 이러한 저주를 내린 방법사 소진 역의 정지소는 ‘방법’으로 성공적인 TV주연 데뷔를 알렸다.

영화 ‘기생충’에서 기우(최우식)의 여자친구 다혜로 등장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줬던 정지소는 이미 오랫동안 연기 생활을 해온 배우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활동을 하다 2012년 드라마 ‘메이퀸’을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 했다. 드라마 ‘사랑했나봐’ ‘칼과 꽃’ ‘기황후’ ‘하이드 지킬, 나’ ‘화정’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던 정지소에게 이번 ‘방법’은 첫 TV 주연작이 됐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주연 배우들 옆에서 연기를 해오며 많이 부럽기도 하고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이번에 첫 주연을 맡게 돼 너무나 감사했고 기회라고 생각해 열심히 했죠.”

정지소가 연기한 백소진은 오컬트 드라마인 ‘방법’의 기본 틀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이었다. 사람을 저주하는 ‘방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야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었다. 정지소는 미국 드라마를 많이 참고하며 ‘백소진’을 완성해나갔다고 했다.

“오컬트 장르 드라마는 미국 드라마가 많았기 때문에 그런 작품들을 찾아보며 참고를 했어요. 현장에서는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셨죠. 역할을 분석하다 막혔을 땐 항상 성동일 선배님이나 조민수, 엄지원 선배님들이 돌아가면서 저에게 다가와서 어떤 고민이 있는지 아시고 먼저 말씀해주셨어요. 특히 ‘방법’을 할 땐 누군가를 증오하는 모습과 함께 그것을 살짝 즐기는 듯한 모습도 표현하려 노력했어요. 표현을 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잘 보여졌는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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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소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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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화제를 모았던 신은 인파가 많은 신도림역에서 진경(조민수)을 직접 방법하는 장면과 산에 숨은 진종현(성동일)을 찾아가 방법을 시도하는 ‘귀불신’이었다. 정지소는 조민수와 성동일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아무래도 소진이는 항상 어두워야 했던 인물이라 현장에서도 그 감정을 이어가려고 노력했어요. 또 제가 먼저 다가가 말을 잘 못 거는 스타일인데 ‘신도림신’에서는 조민수 선배님이 먼저 다가와 ‘이번 신은 너 다 줄게’라면서 도와주셨어요. 선배님의 말씀이 잘 이해가 안 됐는데 촬영에 들어가니 정말 제 위주로 돌아가게 연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선배님의 연기를 받으면서 호흡을 맞춰갔죠. ‘귀불신’도 마찬가지였어요. 대사보다는 감정 분출이 주가 된 신이었는데 성동일 선배님이 ‘다른 신보다 지소의 얼굴을 먼저 담자’라며 저의 에너지가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늘 제가 필요한 걸 먼저 조언해주시고, 또 좋거나 좋지 않은 걸 정확히 말씀해주셔서 너무나 큰 도움이 됐어요.”

무엇보다 정지소에게 가장 특별했던 건 엄지원 배우다. 가장 많은 신을 함께 하기도 한 두 사람은 ‘둘이 연애를 한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들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엄지원 선배님을 예전부터 정말 좋아했어요. 영화 ‘불량남녀’나 ‘박수건달’에서 먼저 봤는데, 같은 인물이란 걸 나중에 찾아보고 알았죠. 특히 ‘경성학교’라는 작품에서 카리스마 있고 매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완전 반한 기억이 나요. 엄지원 선배님은 팔색조 같은 배우에요. 어떤 느낌이든 뻔하지 않고 매력 있게 연기하는 게 너무나 대단하고 그 점을 배우고 싶어요. 이번 ‘방법’도 엄지원 선배님과 언급되는 댓글이 가장 좋았어요.”

정지소는 세계적인 기록을 써내려간 영화 ‘기생충’을 통해 배우로서 첫 걸음을 했다면, 이번 ‘방법’으로 두 번째 발걸음을 하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유독 특별한 캐릭터를 소화해냈던 정지소는 앞으로도 다양한 캐릭터 변신을 시도하고 싶다고 전했다.

“‘기생충’이라는 작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저 역시 그 작품으로 인해 포장이 쌓였던 배우일 수도 있어요. 이번 ‘방법’이 그 포장을 벗겨준 작품인 것 같아요. 제 가능성을 믿어주시고 캐스팅해주신 제작진들께도 너무나 감사해요.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표현하고 싶은 캐릭터가 너무 많아요. 다음 작품은 밝고 활동적인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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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소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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