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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펠라이니 코로나 확진… 中 축구리그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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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출신… 고국 벨기에서 입국 / 4월 18일 개막 계획 불투명

세계일보

최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중국 프로축구 산둥의 마루안 펠라이니가 지난해 3월 창원에서 열린 경남과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중국 프로축구 산둥 루넝의 미드필더 마루안 펠라이니(33)는 중국축구를 눈여겨보지 않는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눈에 익은 선수다. 벨기에 축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다 중국으로 건너왔기 때문이다. 이른바 ‘황사 머니’라고 불리는 막대한 자금력으로 중국축구가 끌어모은 여러 스타 중에서도 최상급의 지명도를 갖췄다.

이런 펠라이니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축구가 멈춰선 상황에서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그가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은 탓이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지난 22일 “펠라이니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하루 전 중국 산둥성 지난시 보건위원회가 “외국인 입국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됐다”고 발표했는데 결국 해당 인물이 펠라이니였다. 그는 고향인 벨기에에서 출발해 19일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20일 고속열차를 타고 팀의 본거지인 지난시로 이동했다. 이후 격리된 상태에서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진단을 받았다. 앞서 갑급리그(2부) 메이저우 하카 소속의 브라질 출신 선수 도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은 있지만 중국 1부리그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펠라이니가 처음이다.

펠라이니의 감염은 최근 개막 움직임을 보여주던 중국리그에 치명타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이미 2월부터 국가 기능이 마비된 중국은 최근 감염 확산이 잦아들며 전 세계에 ‘코로나19를 극복해냈다’고 선언할 준비를 하는 중이다. 이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일 바이러스가 최초로 창궐한 우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에 발맞춰 중국 축구리그도 국가 기능 정상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다음 달 18일 개막을 목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 개막이 연기되자 국외에 머무르며 훈련해 오던 팀들이 속속 중국으로 돌아왔고, 고향으로 돌아갔던 외국인 선수들도 팀에 합류 중이다. 펠라이니의 소속팀 산둥도 1∼2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훈련하다 홈그라운드로 돌아왔고, 두바이에서 벨기에로 돌아갔던 펠라이니도 이를 위해 입국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확진으로 야심 차게 추진했던 리그 개막이 다시 불투명해졌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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