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 임시 이사회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배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2005년 출범 후 처음으로 시즌을 중도에 끝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연맹 사무실에서 13개 구단 단장들이 모인 이사회를 열어 정규리그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여자프로농구가 국내 프로스포츠 중에서 가장 먼저 시즌을 종료한 뒤라 코로나19 확산에 동참해야 한다는 대의를 따라 프로배구의 시즌 종료 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5라운드 종료 시점 순위로 남자부에선 우리카드가, 여자부에선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로 결정됐다.
우리카드는 창단 후 처음으로 1위를 확정했고, 현대건설은 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로 1위로 시즌을 마쳤다.
코로나19로부터 선수와 팬을 보호해야 한다는 명분이 프로배구의 시즌 조기 종료를 좌우했다.
여자 배구대표팀의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로 겨울철 스포츠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프로배구는 시청률과 관중에서 흥행 기조를 이어왔지만, 코로나19에 막혀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남은 과제는 시상, 자유계약선수(FA) 등 행정적인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다.
발언하는 조원태 |
배구연맹 이사회는 순위만 확정했을 뿐 이후 논의 사항은 4월 초 열리는 이사회로 넘겼다.
FA는 선수와 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변수여서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한다.
배구연맹 FA 관련 조항을 보면, 매 시즌 출전 경기 수가 정규리그의 40%를 넘은 선수가 FA 자격을 얻는다.
남자부는 36경기의 40%인 14경기, 여자부는 30경기의 40%인 12경기 이상을 올 시즌 뛴 선수가 FA 자격 선수가 된다.
그러나 올 시즌엔 리그가 종착역을 앞두고 중단되면서 이 규정을 채우지 못한 선수가 적지 않다.
순위를 정했을 때처럼 5라운드 종료 시점을 기준점으로 삼을지, 아니면 팀마다 치른 경기를 바탕으로 기준을 마련할지 4월 이사회에서 확정 지어야 한다.
각 부문 시상을 어떻게 할지도 관심사다.
정규리그는 끝을 보지 못하고 종료했지만, 한 시즌 동안 공격과 수비 부문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낸 선수들에게 주는 시상 계획은 중요하다.
이 부분 역시 시즌 종료 시점을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구연맹은 체코에서 열기로 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일정도 다시 상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럽 전역이 코로나19로 입국을 제한하는 상황이라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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