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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국내 프로배구도 코로나로 조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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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팀 없이 5라운드 기준 남녀부 1·2·3위 결정

정규리그 상금은 코로나 피해 극복 성금으로

조선일보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사진 가운데)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 사무실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13개 구단 단장이 회의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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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KOVO)이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무국 회의실에서 남녀 프로배구 13개 구단 단장이 참석하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2019-2020시즌 V리그 남은 일정을 더는 진행하지 않고 끝내기로 결정했다. V리그가 2005년 출범한 이후 정규리그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국내 프로스포츠 리그가 조기 종료된 것은 지난 20일 여자프로농구에 이어 두 번째다.

KOVO는 “재논의 끝에 봄 배구를 기다리는 배구팬들에게 송구스럽지만 이번 시즌을 현 시점에서 종료하기로 했다”며 “코로나 사태의 확산세 지속, 범국가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 체육 운영중단 권고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배구팬들의 안전 고려 및 선수들을 비롯한 리그 구성원들의 보호를 위해 시즌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리그 조기 종료에 대한 후속조치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앞으로 이런 천재지변과 같은 상황에 대한 세밀한 규정을 보완해 어떤 상황에도 모두가 수긍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규리그가 조기에 종료되면서 이번 시즌 우승팀은 없게 됐다. 5라운드 종료 순위 기준으로 남자부는 우리카드와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이 각각 1·2·3위를 차지했다. 여자부에선 현대건설과 GS칼텍스, 흥국생명이 각각 1·2·3위로 결정됐다.

KOVO는 정규리그 1·2·3위 팀 상금을 구단에서 기부받아 일부는 코로나 피해 극복을 위한 성금으로 쓰고, 나머지는 전문위원·심판·기록원 등의 생활자금을 지원하는 데 쓸 계획이다. 조원태 배구연맹 총재는 “선수들을 비롯한 리그 구성원들의 보호와 국가적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자 시즌을 종료한 것에 대해 팬 분들의 넓은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KOVO는 앞서 지난 19일에도 임시 이사회를 열고 3시간 넘게 V리그 조기 종료 및 재개 여부를 논의했지만, 구단 간 의견이 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시, KOVO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추이 등 현 상황을 좀 더 주시하고 신중하게 고려해 3월 중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OVO가 나흘 만에 임시 이사회를 다시 여는 것은 이후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남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 일정 모두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리그 1위를 달리던 우리은행이 얼떨결에 우승을 차지했다. 정부도 지난 21일 코로나 집단 감염 우려가 큰 종교 시설, 유흥 시설과 함께 실내 체육시설에 대해 앞으로 보름 동안 운영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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