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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의미도 만족도 모르는 김강률 “오직 구위 생각뿐”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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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1년 5개월 만에 잠실구장에서 투구했다. 그렇지만 의미부여는 없었다. 만족도는 오히려 떨어졌다. 건강을 회복했으나 100%가 아니었다. 김강률(32·두산)은 냉철하게 자신을 돌아봤다.

김강률은 2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청백전에서 4회초 백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20개. 김대한과 10구 접전을 벌이면서 다소 많았다. 속구 위주로 던지면서 커브, 포크볼더 시험했다. 최고 구속은 142km였다.

매일경제

김강률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청백전에서 4회 등판해 1이닝 1볼넷 무실점(20구)을 기록했다. 사진(서울 잠실)=옥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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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청백전 후 “밸런스가 완벽하지 않으나 몸 상태가 좋다. 정규시즌 개막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무리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자신감을 회복하고 100%가 됐을 때 엔트리에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2018년 10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오랫동안 재활에 전념했던 김강률이다. 지난해에는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잠실구장 등판은 2018년 10월 12일 잠실 NC전 이후 528일 만이다.

감회에 젖을 일은 없었다. 김강률은 다른 생각을 했다. 그는 “의미할 게 있나. 딱히 만족스럽지도 않았다. 통증은 없지만 아무래도 (장기 결장으로) 실전 감각이 부족해 구위를 올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개막까지 청백전을 치르면서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정규시즌 개막일은 미정이다. 4월 중으로 연기했으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코로나19 사태 추이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개막일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강률은 “아무래도 내게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감독님께선 무리하지 말라고 하시지만 선수는 또 다르다. 몸에 이상이 없는 만큼 다시 좋았던 시절처럼 투구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정규시즌 개막부터 (1군에서) 팀과 함께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2019년 극적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김강률은 없었다. TV로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봤다. 그는 “너무 죄송했던 터라 야구장을 찾기 힘들었다. 그래도 진심으로 기뻤다”라고 회상했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이다. 상대적으로 약한 불펜을 강화해줄 키워드는 김강률이다. 김 감독도 불펜의 열쇠라며 김강률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강률은 “부담감보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 아무래도 부상 이전 좋았던 시절을 생각하고 말씀하신 것 아니겠는가. 그때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기 위해 코치님과 영상 분석을 꼼꼼히 하며 달라진 부분을 잡아가고 있다. 집에 가서도 2017~2018년 영상을 찾아서 문제가 무엇인지 연구하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전열에서 이탈한 사이, 재능 있는 후배들이 등장했다. 김강률은 “좋은 자극제가 됐다. 선의의 경쟁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라며 “구속, 구위, 밸런스 등 문제점을 고쳐야 한다. 현재 만족도가 낮은 만큼 더욱 열심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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