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영화 ‘사냥의 시간’이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 단독 공개를 발표한 가운데 앞서 해외 선 판매 대행을 맡았던 톤텐츠판다 측과의 법적 갈등을 겪을 전망이다.
‘사냥의 시간’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처스는 23일 “'사냥의 시간'을 오는 4월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험이 계속되고 세계적인 확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이면서 안전하게 관객들과 만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
11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사냥의 시간'은 지난 2월 26일을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잠정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소식에 해외 세일즈를 담당한 콘텐츠판다 측은 이미 해외 30여 국에 영화를 판매한 상황에서 이 같은 소식에 "리틀빅픽쳐스로부터 일방적 계약해지를 통보 당해 당황스럽다.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논쟁이 가열되자 리틀빅픽처스 측은 "콘텐츠판다에 '사냥의 시간' 해외세일즈 대행을 맡겼고 일부 선판매가 진행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개봉을 미뤘고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극장이 문을 닫았다. 손실이 불가피하게 될 거 같아 넷플릭스에 제안했고, 협상 과정에서 가장 먼저 콘텐츠판다에 양해를 구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내 개봉이 불가하면 해외에서도 못한다. 제작비가 큰 작품인 만큼 회사의 존폐가 걸린 문제"라며 "도와달라고 거듭 요청 했고, 손해·배상금은 물어내겠다고도 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받아주지 않아 대행을 해지하고 '사냥의 시간'을 사간 회사들에 고지해달라고 부탁했다. 판매된 회사들에 배상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메일을 직접 보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판다 역시 “투자배급사의 이중계약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1년 이상 해외세일즈 업무를 이행하며 해외 판매는 물론 해외영화제 초청 등의 다양한 성과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 30개 선판매 이외에도 추가 70개국과 계약을 앞두고 있었다”고 다시금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콘텐츠판다는 해외 세일즈사임과 동시에 투자사다. 그러나 리특빅픽쳐스는 충분한 논의 없이 3월초 구두통보로 해지를 요청, 중순에는 공문 발송으로 해지 의사를 전했다. 당사에서 차선책을 제안했고 계약해지는 불가하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지만 결국 이를 무시한 채 이중계약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이로 인한 금전적 손애는 물론 그동안 해외 시장에서 쌓아올린 명성과 신뢰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단순 금액으로 계산할 수 없는 심각한 신뢰의 훼손 문제”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영화계가 겪는 어려움을 깊이 공감하지만 이 같은 행위는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선례를 남기는 것으로 판단,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강력한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 영화다. '파수꾼' 윤성현 감독이 9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이제훈, 박정민, 박해수 등이 출연한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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