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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6월? EPL, 10월 재개조차 희망사항" 英 수석기자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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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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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있는 내 동료로부터 들었다. 10월 중순 전에 (프로) 축구를 재개하는 것조차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다른 유럽 리그들과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여파를 맞은 잉글랜드 축구는 잠시 멈춰선 상황이다. 당초 4월 초까지 연기 계획을 밝혔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잉글리시 풋볼리그(EFL) 등과 협의 끝에 4월 30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추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잉글랜드를 비롯한 유럽 대다수 국가들에 이제야 대유행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달 후 리그를 재개하는 것이 적절하냐에 대한 문제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국 '텔레그라프'는 22일 "EPL이 6월 1일부터 리그를 재개해 8월 2020-21시즌을 시작할 계획이다"라고 단독보도하기도 했다.

문제는 영국 내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국은 22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5,6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281명에 달했다. 이탈리아만큼은 아니지만 뒤늦게 코로나19의 공포가 엄습한 상황이다. 이에 소극적인 정책과 발언 일색이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며 현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야 하는 축구경기도 이러한 부분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선데이 서플리먼트'에 출연한 현지 언론 수석기자들도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EPL이 6월 재개조차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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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영국 '메일'의 올리버 홀트 수석기자는 "내가 알기로 의료계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폭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선수들이 훈련장에 복귀할 것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 터무니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도 사람이다. 그들은 진공 상태에 있는 것도 아니다. 선수들을 포함한 그들의 가족, 친지들도 안전해야만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사람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수 주간이라도 무관중으로 경기를 하자는 등 여러 주장을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축구 재개 시점이 수개월 뒤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현재 제기된 재개 시점이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더 타임스'의 수석기자인 헨리 윈터 역시 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는 "6월 1일부터 EPL을 재개해 짧은 휴식을 하고 새 시즌을 맞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윈터 기자는 "NHS에 있는 내 동료는 내게 10월 중순 전에 축구를 재개하는 것조차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영국이 토요일에만 800명 넘게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의 상황에 2~3주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정말로 끔찍한 상황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이야기다"라며 6월 축구 재개를 논할 만큼 상황이 간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즌을 끝마치려는 축구계 관계자들의 일은 옳은 일이고 존중한다. 하지만 6월 30일까지 리그를 끝내겠다는 생각은 너무 야심차다. (재개를 위한) 날짜를 특정하기 어렵다. 축구계가 당장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NHS가 필요한 모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라면서 "다시 공을 차야 한다는 생각을 할 때는 아니다. 삶이 일상으로 돌아올 것처럼 축구도 다시 하게 되겠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6개월은 족히 걸릴 수 있다"면서 상황이 정리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 게티이미지, 스카이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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