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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산악인 엄홍길 “인간은 두 분류, 히말라야를 오른 사람과 아닌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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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히말라야 산맥 중에서도 등정이 가장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로체샤르 산맥을 정복한 산악인 엄홍길(사진)이 등산과 관련한 소신을 밝혔다.

23일 오전 방송된 KBS 1TV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의 ‘명불허전’코너에선 엄홍길휴먼재단 상임이사로 일하고 있는 그가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엄홍길은 이 자리에서 산을 오르는 이유에 대해 “인간은 두 부류가 있다”며 “히말라야를 다녀온 사람과 안 다녀온 사람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다”며 “가봐야 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보는 순간 그 감동을 이루 말할 수 없다. 대자연의 위대함”이라며 “어려서 산에 살다 보니 좋아하게 됐고 기술을 배우게 되고 그러면서 그 세계에 빠져들었다”고 산악인으로 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나아가 “그 세계에 미쳐서 국내 산에 만족하지 못하고 높은 산, 어려운 산에 가게 됐다”며 “히말라야라는 만년설이 덮인 8000m 그 산을 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엄홍길은 “어느 순간 산에 오르는 것이 의지대로 오른 것이 아니고 산이 날 받아주기에 오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산이 있어 내가 존재하고 내가 있어 산이 존재한다고 생각해 오늘도 산을 오르고 있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한편 엄홍길은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인류 역사상 9번째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에 완등한 산악인이다. 2007년 5월31일에는 8400m의 로체샤르를 완등하면서 세계 최초로 16좌 완등에 성공했다.

2000년 한국 유네스코(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이듬해 ‘대한민국 산악 대상’을 받았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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