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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어서 평가전이라도 해야 하는데…" 청백전 한계 절감하는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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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1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두산의 자체 청백전 4회초 1사 만루 청팀 이흥련의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 정수빈이 홈으로 파고 들어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백팀 포수는 박세혁.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우려했던대로 청백전 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실전을 소화하고 한 경기에 많은 인원을 점검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그래도 단점이 더 크다. 평가전 혹은 시범경기보다는 긴장감과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상대팀 전력분석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10구단 사령탑은 물론 선수단 전체가 너도나도 평가전을 치르는 시점을 고대하고 있다.

10구단이 모두 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최선의 준비는 꾸준한 청백전 뿐이다. 때문에 각 구단은 일주일에 3~4번씩 청백전을 치르고 있다. 캠프 기간 끌어올린 컨디션을 유지하고 언제가 될지 모르는 개막일에 준비하기 위해 실전에 임한다.

하지만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이 많다. 동료끼리 투타 대결을 펼치다보니 투수 입장에서 적극적인 몸쪽 승부를 꺼릴 수밖에 없다. 타자들도 승패가 무관한 승부를 하다보니 상황에 맞는 타격에 애를 먹는다. 1군 엔트리 생존이 절실한 선수일수록 안타를 만들기 위한 욕심이 커진다. 벤치와 선수들의 사인미스도 적지않게 나온다.

그래도 개막에 대비해야만 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개막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선수들이 마음을 잡지 못하는 것 같다. 몸은 준비됐는데 마음이 잡히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목적이 아니다. 언제 개막을 할지 모르니 선발 투수들이 조금씩이라도 계속 던져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실전 체제 유지를 강조했다. 지난 20일 잠실구장 청백전에 선발 등판한 LG 베테랑 좌투수 차우찬 또한 “일단 5일 간격으로 계속 던지는 수밖에 없다. 꾸준히 잡힌 청백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5일에 한 번 3, 4이닝 계속 던지면서 대비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개막일이 정해지지 전까지 팀간 평가전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모이는 규모가 클수록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커지는 만큼 최소한의 인원으로 훈련 및 실전을 진행할 것을 강조했다. 당초 캠프 종료 후 평가전으로 시범경기를 대체하려고 했던 각 구단 사령탑들도 야구보다는 건강과 안정이 최선이라는 데에 동의하며 KBO의 지침을 따르는 상황이다. 그래도 역시 최상의 시나리오는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고 정상적으로 야구를 준비할 수 있는 시기가 되는 것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어서 평가전이라도 해야 하는데…”라고 입을 열며 “하루라도 빨리 모두가 위험에서 벗어나 개막일이 결정됐으면 좋겠다. 개막일이 결정되고 평가전도 열리다보면 선수들의 집중력도 훨씬 올라갈 것”이라고 코로나19 사태 진정을 기원했다.

KBO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감소되고 감염 위험이 줄어드는 시점에 개막일을 결정할 방침이다. 최소 개막 2주 전에는 개막일을 발표하며 개막일 결정 시점부터는 팀간 평가전도 허용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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