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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그래도 개막은 온다]⑤키스톤콤비-저반발 공인구 시즌2, 키스톤에 순위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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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의 김재호(왼쪽)와 오재원.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이른바 ‘저반발 공인구’ 두 번째 시즌을 맞아 각 팀 타자들은 공인구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스프리캠프 기간 동안 사력을 다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범경기는 커녕 정규시즌 개막일도 안갯속이다. 자체 평가전으로 훈련 성과를 점검 중이지만, 투수의 기세나 긴장감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타자들의 능력치가 괄목할만 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지난해보다 더 두터운 수비망을 구축해야 한다. 투수들은 지난해 저반발 공인구 위력을 체감해 올해는 더욱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들을 제압할 계획이다. 특히 타구가 많이 가는 키스톤 콤비의 능력에 팀 순위가 갈릴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저반발 공인구 시대에 키스톤 콤비가 더 각광받는 이유를 SWOT 분석으로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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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오른쪽)와 오지환이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Strength=줄어든 타구 스피드
저반발 공인구는 배트 중심 혹은 히팅 포인트를 벗어났을 때 실체를 드러낸다. LG 주장 김현수는 “히팅포인트 뒤에서 공과 배트가 만나면 날아드는 볼 힘에 밀리기 일쑤”라고 말했다. 빗맞은 내야 땅볼이 늘어나면 키스톤 콤비에게로 향하는 타구도 예년에비해 느릴 수밖에 없다. 수비 위치 선정이 중요하지만, 타구 스피드가 줄어들면 처리할 수 있는 타구가 상대적으로 늘어난다. 반발, 공 한 개차이로 포구와 안타가 결정되는 내야 수비의 특성을 고려하면, 투수들을 도울 기회가 상대적으로 늘어난다. 두산 김재호, 키움 김하성, LG 정근우 등 베테랑 야수들이 많다는 점도 호재다. 수비는 경험에 비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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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 키스톤콤비로 호흡을 맞출 KIA 유격수 박찬호(왼쪽)와 2루수 김선빈.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Weakness=생소한 조합 늘어
올해는 특히 하위팀 키스톤 콤비가 대체로 새얼굴로 꾸려졌다. KIA는 2루수 안치홍이 롯데로 이적해 3루에 있던 박찬호와 유격수를 보던 김선빈이 포지션을 한 칸씩 옮겼다. 박찬호-김선빈 조합은 수비범위에서는 이전보다 넓어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둘 다 해당포지션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한적이 없다. 체력관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치홍을 영입한 롯데는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를 유격수로 고정해 완전히 새로운 키스톤 콤비를 꾸렸다. 호흡이 어느 포지션보다 중요한 키스톤콤비의 특성을 고려하면, 실전 없이 개막을 맞이한다는 게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사직구장은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그라운드 흙을 교체해 또다른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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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딕슨 마차도(왼쪽)와 삼성 타일러 살라디노. 제공 | 롯데, 삼성


◇Opportunity=외인 내야 풍년
올해는 외국인 내야수 풍년이다. 롯데 마차도뿐만 아니라 삼성 타일러 살라디노, 키움 테일러 모터 등은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으로 분류된다. 외국인 선수는 KBO리그 적응이 최우선 과제다. 다른 리그와 결이 다른 수비 포메이션을 완벽히 이해해야 팀에 녹아들 수 있다.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능력까지 요구하기 때문에 연착륙 전까지는 가시방석 위에 앉아있는 것과 다름없다. 1년 뒤 재계약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상대적으로 백업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똘똘한 내야 백업에게는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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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항, 김창평. 제공|SK구단


◇Threat=부족한 실전 경험
터줏대감들은 10경기 정도 치르면 감각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거나, 올해 새로 호흡을 맞춰야 하는 키스톤 콤비는 경기중 발생하는 돌발변수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다. 상대팀 타자들의 전력을 눈으로 확인하지 못해 준비 동작에서 오는 시간차를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시즌 초반 실책이나 실수가 쌓이기 시작하면 수비 조직력 전체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상대팀과 치르는 실전 부족은 특히 키스톤 콤비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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