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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노림수 發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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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 黑 박정환 九단

조선일보

〈제16보〉(216~223)=이번 결승의 명암을 가른 핵심 변수는 어쩌면 '시간'인지 모른다. 이 무렵 신진서에겐 아직 15분가량이 남은 반면 박정환은 183수째부터 초읽기에 들어가 마지막 40초에 쫓기는 상황이었다. 1인당 3시간의 넉넉한 재산을 다 쓰면 40초 초읽기 5개에 의존해야 하는 게 대회 규정이다. 순발력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어 초읽기에 대비한 시간 전략은 매우 중요하다.

우중앙 흑 대마는 완생이 아니다. 백이 참고도 1 이하 15까지 패(覇)를 만드는 수단이 숨어 있다(9…△, 11…1). 이 수순을 신진서는 보았고, 박정환은 간과하고 있었다. 신진서는 용의주도하게 216, 218 등을 선수하며 팻감 공작부터 시작한다. 상대가 뜻밖의 수순을 밟아오자 박정환이 그제야 우중앙 대마의 고약한 맛을 확인하더니 자신의 머리를 툭툭 친다.

219는 부분적으로는 훌륭한 급소 대응(바로 막아도 자체 수단은 없지만 그 자리에 붙여오는 팻감이 강력하다). 220 때 221로 가일수해 우변을 살았다. 그러자 백은 '가'를 팻감으로 사용할 생각으로 222부터 둔다. 좌상귀에서 패를 만들어 우중앙과 엮겠다는 뜻. 여기서 223이란 최후의 문제수가 터지고 승부도 백 쪽으로 급격하게 기운다.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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