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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의 유럽 도전기는 이렇게 끝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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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 동경했던 스페인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기성용(31·마요르카)의 의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무너질 위기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축구 시계가 멈췄다. 기성용이 뛰고 있는 마요르카가 속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지난 12일(한국시간)부터 2주간 일시 정지를 택했다.

안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기성용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기성용은 지난 2월 현 소속팀과 4개월 단기 계약을 맺었다. 친정팀 FC서울 복귀설이 유력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유럽으로 방향을 돌렸다. 스페인 구단 유니폼을 입은 것은 ‘도전’이 주 된 목적이었다. 기성용은 스페인으로 떠날 당시 “어렸을 때부터 동경했던 곳이다. 다신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다른 어떤 것보다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혼기에 접어든 선수의 아름다운 선택이었다.

공교롭게도 빛을 보기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리그는 멈췄고 단기 계약을 맺었던 기성용에게는 적신호가 켜졌다. 예정대로 재개된다면 계약 기간 내에 일정을 마칠 수 있으나 갈수록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유럽의 상황을 보면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

스페인 현지에서도 이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총 115명의 선수가 기성용처럼 6월부로 계약이 끝나고 이로 인해 현 소속팀과의 동행이 이번 시즌까지 이어지기 힘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축구협회에서 이 부분에 대해 예외조항을 검토 중이지만 계약뿐 아니라 컨디션 문제도 기성용에겐 치명적이다.

전 소속팀에서 뛰질 못해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졌던 그는 얼마 전 에이바르전 교체 출전으로 오랜 공백기를 깼다.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알릴 것으로 보였으나 리그 중단 때문에 흐름을 잇질 못하게 됐다. 다음 행선지 선택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짧은 기간 동안 확실한 임펙트를 남겨야 했다. 그래야 마요르카와 재계약을 맺거나, 다른 유럽 구단의 관심을 끌었을 텐데 그 계획 역시 쉽지 않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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