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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밀리미터파 대역으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미국 버라이즌이 속도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접속성공률이 3%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 이동통신사도 밀리미터파 서비스 모델과 망 구축 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루트메트릭스는 미국 4대 이통사 5G 품질측정 결과를 공개했다. 5G 스마트폰으로 측정한 28㎓ 대역 5G 상용망 품질이 드러난 건 처음이다.
루트매트릭스는 시카고, 댈러스, 인디애나폴리스, 로스엔젤레스(LA), 워싱턴DC에서 각각 조사했다. 5G 주파수는 △버라이즌 28㎓ 대역 △AT&T 850㎒·39㎓ 대역 △스프린트 2.5㎓ 대역 △T모바일 600㎒·28㎓ 대역을 각각 사용했다.
버라이즌은 T모바일과 AT&T가 제한적으로 밀리미터파를 활용하는 것과 달리 유일하게 28㎓ 대역을 주력으로 5G망을 구축했다.
버라이즌 5G 접속성공률은 시카고에서 3.1%, 워싱턴DC와 댈러스에서 0.2%, LA에서 0.04%를 각각 기록했고 인디애나폴리스에는 망을 구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00㎒ 대역이 주력인 T모바일의 접속성공률은 22.7%(댈러스)~57.1%(워싱턴DC)로 나타났다.
버라이즌 접속성공률은 5G 상용화 초기라는 점을 고려해도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낮다는 분석이다.
반면에 버라이즌 5G 최고 다운로드 속도는 845.7Mbps(워싱턴DC)로, 2위 스프린트의 249.9Mbps(시카고)를 4배 차로 따돌리며 1위를 기록했다.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 또한 버라이즌은 247Mbps(LA)로, 2위 스프린트(136.7Mbps)를 갑절 가까이 높았다.
〈뉴스해설〉한국 28㎓ 대역 상용화도 고민···서비스 모델이 관건
루트메트릭스는 “버라이즌의 5G 품질 결과를 볼 때 밀리미터파는 도심 1개 블록을 커버하지 못하고 여러 장애물에 영향을 받는다”면서도 “도심과 경기장, 콘서트장 등 혼잡 지역에서 초고속 서비스와 원격실시간 진료 등에서 저지연성능을 바탕으로 게임체인저가 될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 5G 상용망 28㎓ 품질측정 결과는 동일한 대역으로 상용화를 준비하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게 적지 않다. 확실한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지 못하면 방대한 투자비를 투입하고도 제대로 된 효용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하반기 28㎓ 대역 5G 네트워크 본격 구축을 목표로 장비 기업과 테스트 중이다.
미국처럼 28㎓ 대역 통신 속도와 저지연 성능은 월등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28㎓ 대역이 유리벽을 제대로 뚫지 못할 정도로 투과력이 약한 전파 특성상 확고한 서비스모델 없이 투자 대비 효용을 달성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 고민이다.
이통사는 28㎓ 대역을 핫스팟 중심 구축이라는 방향성을 결정했다. 하지만 스마트팩토리 등 특화 단말·모듈을 활용한 기업용(B2B) 서비스 위주 또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상용화 등 서비스 모델과 전략 방향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버라이즌의 경우 28㎓ 네트워크를 활용해 FWA(고정형 무선접속장치)로 유선을 대체하는 것 이외에 아직 뚜렷한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서비스모델 발굴과 더불어 28㎓ 대역 상용화 관건은 기술력이 될 전망이다. 특정방향으로 전파를 집중해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빔포밍' 기술을 비롯해 전파 출력 등 규제와 관련해서도 커버리지 확대를 지원할 요소가 없는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국내 이통사 관계자는 “아직 서비스 모델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태에서 28㎓ 대역 활용 로드맵을 확정하지 못했다”며 “상용화하더라도 초기에는 굉장히 제한적인 모델부터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미국 5G 품질 측정 결과
버라이즌 5G통신품질 측정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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