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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만화와 웹툰

꼭 매주 연재해야 돼? 웹툰, 판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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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2~3주로 다양화

장벽 높은 대형 플랫폼 대신 오픈 플랫폼서 웹툰 판매 시도

독립 연재의 판 새로 열어

"3주마다 한 번, 금요일 저녁 업데이트됩니다."

보통 웹툰은 일주일에 한 번꼴로 연재되지만, 판타지 웹툰 '극락왕생'은 3주에 한 번 연재된다. 또 다른 웹툰 '열일곱'은 격주에 한 번 올라온다. 온라인 연재공간 딜리헙을 통해 소개되는 일련의 웹툰은 연재 주기가 작가 마음대로다. 구독료도 작가가 직접 책정해 수천원대부터 500원대까지 다양하다. 자기만의 속도와 거래 방식을 원하는 작가들이 생겨나면서 판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

웹툰 '극락왕생' 속 귀신의 극락왕생을 돕는 지옥의 호법신 도명존자. /딜리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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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헙은 쿠팡이나 지마켓 등 쇼핑사이트처럼 누구나 상품(웹툰)을 올려 판매하는 오픈 플랫폼이다. 기존 웹툰 사이트 소속 작가로 선발되지 않으면 세상에 소개될 길 없던 만화가들이 이 같은 신생 플랫폼을 통해 대안적 독립 연재의 가능성을 찾아나서고 있다. 연재처를 못 찾아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웹툰을 그려 올리던 경향에서 한발 나아간 것이다. 보통 네이버·카카오 등이 운영하는 대형 웹툰 사이트의 경우 고료가 보장되고 작품 노출 빈도 역시 높지만, 진입 장벽이 높은 데다 계약으로 인한 향후 분쟁의 여지가 없지 않다. 딜리헙 측은 "오픈 플랫폼이기에 작품에 대해 종속적인 계약을 하지 않고 구독 수익에서도 수수료 정도만 가져간다"며 "기성 플랫폼의 창작판에 틈을 만들어 새 판을 마련코자 한다"고 했다.

독립 연재 형식에 맞는 소규모 충성 독자를 겨냥한 전략도 등장했다. 포스타입(postype.com)은 유료 결제를 넘어 독자가 마음에 드는 작가에게 후원금을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월 방문객 90% 정도가 충성도 높은 30대 이하 젊은 독자들임을 감안한 것이다. 세종대 한창완 교수는 "연재·구독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지만 작품 마케팅 등의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대형 플랫폼 쏠림 현상 완화와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아예 연재 플랫폼 없는 '이메일 배송'도 있다. 네이버에 웹툰 '우바우'를 연재했던 잇선 작가는 직접 그린 만화와 일기를 유료 사전 신청자에 한해 한 달에 열 번에 걸쳐 이메일로 보낸다.

[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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