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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코로나19 위험에 부상까지, 바람 잘 날 없는 이강인의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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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부상에 코로나19까지.’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한참 지났지만 이강인(19·발렌시아)의 봄날은 아직이다.

이강인은 대한민국을 넘어 유럽이 기대하는 유망주다. 지난해 1월 8000만 유로(약 1084억원)라는 거액의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된 1군 계약을 맺으며 대형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6월에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대표팀 에이스로 맹활약, 대표팀을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존재감은 확실했고 그 덕에 대회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은 그의 몫이었다.

이후 각종 역사를 새로이 했다. 9월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기록하며 발렌시아 외국인 최연소 득점 기록을 18세218일로 낮췄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 선수가 득점하는 순간이었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최연소 데뷔 기록도 18세6개월30일의 나이로 이강인이 경신했다. 거침없는 상승세는 이목을 끌었다. 현지 언론이 연말에 주는 각종 시상에서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등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하지만 소포모어 징크스까지는 이겨내기 힘들어 하고 있다. 소포모어 징크스란 어떤 분야에 2년 차로 접어들면서 일종의 슬럼프에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강인이 그렇다. 로테이션으로서는 존재감을 뽐내지만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임대 이적설에 휩싸였다. 여기에 부상까지 앞으로 나아가려는 그의 발목을 잡았다. 11월 UCL 조별리그 경기에서 다친 그는 두 달간의 재활 기간을 가져야 했다.

부상 악령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아스’에 따르면 이강인의 발목 상태가 온전치 않다. 매체는 “이강인이 팀 훈련에서 오른쪽 발목을 삐었다. 목발에 의지한 채 팀 훈련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부상이 잦아지면서 꾸준한 출전에 애를 먹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이강인을 괴롭히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때문에 난리다. 이 때문에 스페인 라리가 역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최소 2주간의 리그 중단을 결정했지만 발렌시아에는 이미 감염자가 5명이나 나오고 말았다.

구단 측은 16일 공식 채널을 통해 선수 3명과 구단 스태프 2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복수 현지 언론은 에제키엘 가라이(34), 엘리아킴 망갈라(29), 호세 루이스 가야(25)가 선수 확진자라고 보도했다. 팀 내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잠재 확진 감염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도 코로나19로부터 마냥 안전하다고 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에 발렌시아 측은 더 많은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단은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들은 자가 격리를 준수하고 있고 모두 건강하다”며 “지금은 보건 당국의 지침을 잘 따라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한다. 서로 격려하며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축구는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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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과 코로나19 위험 등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강인이 소포모어 징크스를 이겨내고 잠재력을 완전히 터트릴 수 있을까. 이강인은 성장의 갈림길에 섰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발렌시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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