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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가 시범경기 취소 및 개막 연기를 결정하자 스프링트레이닝 시설도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다. 하지만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은 캠프지에 남는다. 구단의 설득 및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결론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적어도’ 2주 연기된 가운데, 한창 시범경기를 진행 중이던 선수들도 선택의 기로에 섰다. 각 구단들은 훈련지에 남을지, 아니면 집으로 돌아갈지를 선수의 뜻에 맡겼다. 세인트루이스도 다르지 않다. 캠프지에 있던 57명의 선수들은 각자 생각에 따라 남은 일정을 소화한다.
지역 언론들은 “15명에서 25명 정도의 선수가 주피터(세인트루이스 캠프지)에 남는다”고 1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중 야디어 몰리나, 폴 데종, 폴 골드슈미트, 마일스 마이콜라스 등 몇몇 선수들은 주피터 인근에 자택이 있다. 다른 선수들은 아직 훈련지 인근에 구한 집의 임대 기간이 남았다. 이달 말까지 주피터에서 훈련한 뒤 남은 일정을 결정하기로 했다.
김광현도 남는다. 김광현 또한 스프링트레이닝 완주를 염두에 두고 집을 빌렸다. 여기에 구단의 설득도 있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을 만났고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는 대신 주피터에 남을 것을 설득했다”면서 “김광현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미국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는 추세지만, 그래도 플로리다주는 서부나 동부의 인구밀집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다. 게다가 한국은 14일 현재 확진자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확산세가 꺾이고 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추후 미국 재입국이 어려울 수도 있다. 도날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유럽 상당수 국가로부터 입국을 제한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가족을 일단 한국에 남기고 온 김광현도 긴장의 연속일 것이다. 그러나 '훈련'만 놓고 보면 주피터에 남는 게 현명하다. 한국에 돌아가면 결정적으로 개인 훈련을 할 곳이 마땅치 않고, 시차적응 등 컨디션 관리도 어렵다. 그렇다고 다른 선수들처럼 미국 내 혹은 인근에 돌아갈 홈그라운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주피터에 남는 게 최선의 방안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일단 17일부터 21일까지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을 훈련을 돕기 위해 최소한의 인력이 주피터에 남았다. 다만 훈련 일정은 상황에 따라 바뀔 전망이다.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주피터 시설마저 닫힐 수 있다. 훈련이야 계속되지만 불확실성의 연속임은 분명하다.
집으로 돌아가려는 선수들의 항공편을 확보하느라 진땀을 흘린 존 모젤리악 야구부문 사장은 “24시간 전에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지금 알고 있는 것은 상당히 다르다. 지금 알고 있는 것과 내일 알고 있을 것은 또 다를 것”이라면서 “가장 좋은 대응은 민첩하고 유연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내일, 그리고 하루하루, 시간 단위로 재평가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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