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버라이즌·퀄컴 등 28㎓ 5G 테스트 성공
초당 최고 4.2Gbps 구현…국내 3.5㎓보다 3배 빨라
AT&T 등도 밀리미터파 상용화하는데 국내는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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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5G 상용화 1년을 맞아 본격적 성장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대역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미국은 밀리미터파(mmWave) 서비스를 이용해 속도가 우리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국내 밀리미터파 서비스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버라이즌, 퀄컴, 모토로라가 미국에서 28㎓ 5G 테스트에 성공해 스마트폰으로 5G 네트워크에서 초당 4.2Gbps 최고 속도를 구현했다. 국내에서 제공되고 있는 3.5㎓ 5G 다운로드 최대 속도인 1.33Gbps에 비해 3배 이상 빠른 속도다. 미국은 28㎓ 대역을 지원하는 5G 통합형 기지국을 통해 밀리미터파 최초 상용화에 성공했다.
밀리미터파, 속도 50% 정도 빨라
AT&T도 39㎓ 밀리미터파 대역을 활용한 5G 플러스 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갤럭시S20 출시 후 일반 소비자들이 5G 스마트폰으로 밀리미터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밀리미터파 서비스는 2Gbps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어 소비자들이 더욱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버라이즌은 30여개 도시에서 28㎓ 대역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T모바일도 28㎓ 대역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미국에서 밀리미터파 서비스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5G는 6㎓ 이하 주파수(Sub-6㎓) 대역과 24㎓ 이상 대역인 초고주파인 밀리미터파 대역을 동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주파 대역은 저주파 대역 대비 커버리지가 좁고 경로가 손실되거나 장애물의 영향을 받기 쉽다. 대신 고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밀리미터파는 4G 대비 20배 이상 빠른 속도를 지원한다. 통신분야 연구조사기관인 시그널스리서치그룹에 따르면 밀리미터파는 6㎓ 이하 주파수 대역보다 약 47%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 5G 상용화가 미국보다 훨씬 앞섰지만 정작 밀리미터파 대역 투자에 소극적이다. 밀리미터파 대역에 속하는 28㎓는 초고주파의 특성상 3.5㎓ 대역에 비해 전파 도달 범위가 짧아 기지국을 촘촘하게 설치해야 한다. 즉 초고주파 대역 서비스를 위해서는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국내 이통사들이 투자를 미루고 있는 것이다.
국내 서비스는 내년부터 가시화
5G 서비스가 도입되기 전 우리나라는 밀리미터파 통신 주파수 분배 논의를 주도적으로 제안했고 이를 계기로 세계전파통신회의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 밀리미터파 대역 연구에 앞장섰고 5G 기술 표준화에 기여했지만 실제 도입은 더뎌지는 실정이다.
5G 상용화는 빨랐지만 제한된 서비스 탓에 5G 가입자 증가 속도도 LTE에 비해 늦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월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496만명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5G 보급률이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같은 기간 LTE 보급률이 40%였던 것과 비교하면 더딘 편이다.
국내 이통사들은 이르면 2020년 하반기나 2021년 상반기부터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갤럭시S20 등 밀리미터파와 6㎓ 대역을 모두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밀리미터파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제대로 5G 서비스를 이용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5G는 스마트폰 적용을 넘어서 자율주행차나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할 수 있다. 밀리미터파 인프라를 구축해야 온전한 5G 연결성을 구현할 수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상용화에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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