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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민주당, 내일 의원총회...‘비례정당 참여’ 당원 투표 결정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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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최고위에도 결론 못내자 의총 열어 의견 수렴키로
설훈·김해영 이어 박주민·이수진 최고위원도 '반대'
찬성측 박광온 "의원 다수 비례당 참여 불가피하다고 봐"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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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당원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던 계획을 오는 10일 의원총회에서 더 논의하기로 9일 결정했다.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당원 투표 시기와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지도부 회의가 열렸지만, 연합정당 참여를 놓고 또다시 참여자 간에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고 한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가 전체 의원 의견을 수렴한 후 다시 결정하겠다고 한 발 물러선 것이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연합정당 참여와 관련한) 당원 투표 실시의 건과 관련해 내일 의총을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다시 최고위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전체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들어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의원들이 절대 안된다고 (반대)하면 최고위원들이 고심할 수도 있다"고 했다.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연합정당에 참여해 미래한국당이 20석 이상을 확보해 교섭단체가 되는 걸 막아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하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그랬다가 수도권 지역구 선거를 망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전날 최고위에서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비례 정당 참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으나, 설훈·김해영 최고위원 등은 원칙론을 내세우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고위에서 전날과 마찬가지로 연합정당 참여 여부와 관련해 찬반 격론이 벌어졌다고 한다. 강 수석대변인은 '지도부 내 의견이 엇갈렸나'는 물음에 "만약 의견이 모였으면 (의총 없이) 결정 됐을 것"이라고 했다. 설훈·김해영 최고위원 외에도 박주민·이수진 최고위원이 연합정당 참여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도부가 연합정당 참여 여부에 대한 결정을 놓고 의총에 다시 한 번 공을 넘긴 것은 연합정당 추진의 정당성 확보를 위한 명분 쌓기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의원 개인적으로 (연합정당 참여) 불가피성을 인정하는 분의 숫자가 많은 모양"이라며 "의총에서 이 사안을 결정할 권한은 없지만, 의견을 들어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연합정당 참여와 관련해, 지도부 내에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전체 의원으로 보면 찬성하는 의원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다.

다만 연합정당 참여에 반대해 온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얼마나 엄청난 사건인데 (당 지도부가) 적당히 하려고 한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 의총 결과에 따라 당원 투표가 무산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얼마든 있다"고 했다.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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