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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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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코로나 공포에 안전자산 사재기…S&P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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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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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내림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공포가 주식 등 위험자산 대신 미 국채과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사재기를 부추겼다.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Quality)에 美국채 금리 추락


6일(현지시간)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56.50포인트(0.98%) 내린 2만5864.7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51.57포인트(1.71%) 하락한 2972.3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62.98포인트(1.87%) 떨어진 8575.62로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장막판 빠르게 낙폭을 줄이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상승 전환에는 실패했다. 국제유가 급락 소식에 석유주를 대표하는 엑슨모빌이 약 5% 급락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41.94까지 치솟으며 2015년 8월 이후 약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성 확대는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Quality) 현상으로 이어졌다.

미 국채시장의 벤치마크 10년물 수익률은 사상 최저 수준인 0.77% 선으로 떨어졌다. 국채 수익률 하락은 국채 가격이 올랐음을 뜻한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올랐다. 이날 오후 4시15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은 전장보다 6.50달러(0.39%) 상승한 1674.50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악화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했다. 모건스탠리투자운용의 앤드류 슬리먼 선임포트폴리오매니저는 "우리 모두가 주말 동안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요일 증시는 특히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3400여명으로 추산됐다.

고용호조 소식도 시장의 공포를 걷어내진 못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27만3000건으로 당초 시장이 예상한 17만5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도 3.5%로 전월(3.6%)보다 떨어졌다. 50년만에 최저치로, 이직 등 일시적 마찰요인을 제외하면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83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예산안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직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금리를) 내리고,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높은 금리로 불이익을 보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가 가장 낮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지난 3일 코로나19의 경제적 타격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0~1.25%로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정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거치지 않고 금리가 긴급 인하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시장은 연준이 오는 17~18일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PEC+ 추가감산 불발에 WTI 10% 폭락


국제유가가 10% 가까이 폭락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의 추가감산 합의가 불발됐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62달러(10.1%) 떨어진 41.28달러에 마감했다. 2014년 11월 이후 약 5년만에 최대 하락폭으로, 2016년 8월 이후 3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밤 10시13분 현재 4.6달러(9.2%) 하락한 45.44달러에 거래됐다.

OPEC+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글로벌 석유 수요 둔화에 대응해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결실 없이 회의가 끝났다며 비회원국 한두곳이 제안된 추가 감산량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비공식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OPEC은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올 2/4분기 하루에 각각 100만 배럴, 50만 배럴씩 총 15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비회원국을 대표하는 러시아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24개국이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일제히 대응해야 하는지를 놓고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OPEC+의 감산량은 하루 210만 배럴이다. 회원국들이 지난해 12월 합의한 170만 배럴에 사우디가 자발적으로 40만 배럴을 추가로 감산키로 하면서다.

CNBC는 현 감산 규모가 원래 계획대로 이달 말까지 유지되겠지만 이후 연장이 될 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유럽증시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13.96포인트(3.67%) 내린 366.80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402.85포인트(3.37%) 하락한 1만1541.87,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21.99포인트(4.14%) 떨어진 5139.11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242.88포인트(3.62%) 내린 6462.55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80% 내린 96.0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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