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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캠프의 첫 휴일, 쉴트 감독은 `웨딩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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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는 휴식일이 많지않다. 귀한 휴식일,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마이크 쉴트(51)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은 조금 특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쉴트는 카디널스 선수단이 휴식을 취하는 7일(한국시간) 결혼식을 올린다.

스프링캠프 기간 감독이 결혼식을 올리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이다. 나름대로 이유는 있다. 쉴트의 아내가 정규시즌이나 포스트시즌이 열릴지도 모르는 10월을 피하고 싶어했고 시즌이 끝난 뒤에도 주변 지인들을 다시 부르는 것이 부담스러워 결국 3월을 결혼식 날짜로 택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매일경제

쉴트 감독이 품절남이 된다. 사진= MK스포츠 DB


쉴트는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매일매일이 허니문같을 것이다. 나는 시범경기와 결혼식 두 가지 기회를 모두 즐길 것"이라며 새신랑의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훈련이 없는 날이기에 선수단이 결혼식에 참석할 수도 있겠지만, 쉴트 감독은 이를 막았다. 팀의 베테랑 우완 애덤 웨인라이트는 등판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관심 끌려고 이러는 거 같다"며 농담을 던진 뒤 "선수들 모두에게 결혼식 참가를 금지시켰다"고 설명했다.

쉴트가 선수들의 결혼식 참가를 막은 것은 선수들을 배려하기 위해서다. 쉴트는 "이 선수들은 내가 자기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휴식일에 감독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렸다. 이것이 내가 그들에게 보낸 선물"이라며 선수들의 휴식일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쉴트 감독은 야구 인생에서는 선수들보다 선배지만, 적어도 결혼 생활에 있어서는 후배가 됐다. 웨인라이트는 '감독에게 결혼 생활에 대한 조언을 해줄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와 함께 "당연하다"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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