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들 모여 1주일 연기 잠정합의… 10일 사장단 이사회서 최종 결정
코로나 상황 따라 더 늦어질 수도 "팀당 144경기 체제 최대한 유지"
향후 우한 코로나 추이에 따라 개막 시기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KBO 관계자는 "상황이 긴박한 만큼 실행위와 이사회를 격주로 번갈아 개최해 일주일 단위로 리그 개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고, 각 구단이 시즌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정확한 개막 날짜를 2주 전에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실행위에서는 현행 144경기 체제를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류대환 KBO사무총장은 "시즌 축소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선수와 팬의 안전을 우선시하지만, 마케팅과 비용적인 측면, 그리고 적자 구단의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며 "경우에 따라선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 가능성도 밀리는 일정을 해결할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O는 일단 이미 편성된 일정을 유지하고, 이미 연기된 일정을 추후 편성할 방침이다.
류 사무총장은 "만약 개막이 5~6월로 미뤄지면 시즌 축소 방안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대회 등을 고려해 11월에 포스트시즌을 포함한 모든 일정을 마치는 것에는 의견이 일치했다. 최악의 경우 포스트시즌 경기 수를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실행위는 키움 김치현, SK 손차훈, LG 차명석, NC 김종문, 삼성 홍준학 단장 등 5명만 마스크를 쓴 채 회의에 참석했다. 긴급 대책안을 마련하기 위해 소집된 회의라 10개 구단 단장이 모이는 것도 무리였다. KBO 사상 처음 화상회의 플랫폼까지 동원해 회의를 진행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갔다가 회의 소식에 귀국하려던 이숭용 KT 단장은 비행기 연착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미국 체류 중인 한화 정민철, KIA 조계현 단장은 원격 화상회의에 나섰다. 두산 김태룡, KT 이숭용, 롯데 성민규 단장은 위임했다.
현재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해외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이다. 14일부터 시작하려던 시범경기가 취소되면서 KIA, 롯데, 삼성, LG 등은 현지 훈련을 7~12일간 연장하고 3월 중순 귀국하기로 했다. KBO는 각 구단이 국내에 들어온 다음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해 치르는 팀 간 연습 경기를 자제하고 팀 내 자체 청백전 위주로 치를 것을 요청했다.
한편 대만 프로야구도 개막을 2주 연기했고, 20일 개막 예정인 일본 프로야구도 연기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정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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