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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경쟁서 뒤처진 노키아..'CEO 교체' 카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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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현 CEO 8월 퇴임…후임에 페카 룬드마크

5G 경쟁서 화웨이·에릭슨에 밀려..돌파구 마련

룬드마크 "과거·현재·미래 노키아는 다르다" 자신

이데일리

오는 9월부터 노키아를 이끌게 된 페카 룬드마크(왼쪽) 차기 최고경영자(CEO)와 라지브 수리 현 노키아 CEO.(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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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핀란드 노키아가 6년 만에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다. 중국 화웨이와 영국 에릭슨 등 5G 네트워크 시대를 앞두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라지브 수리 8월 물러나…차기 CEO 페카 룬드마크 낙점

2일(현지시간) CNN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노키아는 “지난 2014년부터 CEO를 맡아 온 라지브 수리가 오는 8월 말 자리에서 물러나고, 9월1일부터는 핀란드 에너지기업 포텀을 이끌고 있는 페카 룬드마크 CEO가 뒤를 이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룬드마크 CEO에 대해 “지속적인 주주환원, 성공적 전략 혁신 등 글로벌 에너지 업계에서 회사(포텀)를 강력한 주자로 올려놓은 공로를 높이 사 영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CEO 교체는 예정돼있던 승계 계획이었을 뿐이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룬드마크 신임 CEO는 노키아에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으며 지난 1990년대 말 다양한 네트워크 사업에 관여했다. 지난 2000년 노키아를 떠난 뒤 핀란드 중장비업체 코크레인스를 거쳐 포텀 사장 겸 CEO 자리에 올랐다. 그는 이날 “내가 떠났던 (2000년의) 노키아와 지금의 노키아는 다르다. 미래의 노키아 역시 다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리 CEO는 “언제나 노키아가 나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CEO에서 물러난 뒤 내년 1월1일까지 노키아 이사회 고문으로 남을 예정이다.

◇노키아 주가 급락·배당 중단까지..경영난 타개할까

CNN은 노키아 이사회가 경영난 타개를 위해 새로운 피 수혈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룬드마크 신임 CEO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일부 투자자들과 매니저들 사이에서는 2014년 휴대폰 부문 매각 당시 룬드마크가 CEO를 맡았어야 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5G 네트워크 선점 경쟁이 활발히 이뤄지는 가운데 노키아는 화웨이, 에릭슨과의 경쟁에서 다소 뒤처져 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 5G 장비를 채택하지 못하도록 동맹국들을 압박하는 등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지만, 노키아는 그다지 성과를 내지 못했다. 화웨이가 계약 91건을 맺을 동안 에릭슨이 81건을 체결했다면, 노키아는 68건을 수주하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노키아 주가는 지난해 3월 이후 46% 하락해 투자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해 10월 5G 사업 실적 전망을 대폭 하향했으며 투자자들에 대한 배당도 중단했다. 2016년 알카텔 루슨트를 인수한 뒤 투자보다 비용 절감에 주력한 점이 경쟁력을 키우지 못한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블룸버그는 “같은 기간 화웨이가 연구개발(R&D)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으며, 에릭슨은 라디오 네트워크 장비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비교했다. 전직 노키아 임원은 “합병 이후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타협을 너무 많이 했다. 5G 시장 리더가 되기 위해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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