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연맹, 4월 중순 일정 마무리로 가닥…추이 보며 '시나리오' 검토
무관중 프로배구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프로배구가 3일 경기부터 정규리그를 잠정 중단하면서 앞으로 일정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시선이 쏠린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정규시즌 V리그를 일시 중단한다고 2일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지지 않자 선수와 팬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처다.
V리그는 18일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를 끝으로 남녀부 216경기 장정을 마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192번째 경기까지만 치르고 24경기를 남긴 채 잠시 문을 닫았다.
배구연맹은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주시하며 경기 재개 여부를 각 구단과 논의할 참이다.
정부가 앞으로 최대 2주간을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고비로 전망한 터라 V리그는 그 이후에나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재개 후 정규리그를 계속 치르느냐, '봄 배구'로 직진하느냐다.
배구연맹은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2019-2020리그 일정을 4월 5일에 끝내기로 했다가 이번 잠정 중단 조처로 시즌 종료 시점을 4월 중순으로 2주간 늦췄다.
더 늦어지면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등 다음 시즌 일정에도 차질을 빚기에 어떻게든 마지노선인 4월 중순까지 이번 시즌을 끝내야 한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배구연맹은 V리그 재개 일정 시나리오를 짰다.
연맹 측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2주 이내에 잠잠해진다면 정규리그 재개 후 일시 중단된 기간 치르지 못한 경기를 그대로 치를 예정이다.
다시 말해 3일 이후 전체 일정이 2주간 그대로 미뤄지는 것이다.
관중 없는 프로배구 |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재개 일시에 따라 정규리그 단축, 정규리그 종료, 포스트시즌 일정 단축 등 여러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A 구단의 관계자는 "정규리그 재개 시점이 원래 정규리그를 마무리하기로 한 시점과 같아진다면, 현재까지의 순위로 정규리그를 끝내고 곧바로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순위를 보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남녀부 3개 팀의 윤곽은 사실상 정해졌다.
다만, 남자부 3, 4위인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준플레이오프(3, 4위 승점 3 이내일 때) 성사 여부, 여자부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1위 싸움이 관전 포인트로 남았다.
올 시즌 우승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승부처이기에 해당 팀들은 곧바로 '봄 배구'로 가자는 A 구단의 제안에 고개를 가로저을 수도 있다.
배구연맹 관계자는 "재개 후 일정을 어떻게 치를지와 관련해 구단 간의 의견이 갈린다"며 "언제 V리그가 재개하느냐에 따라 일정 진행 방식도 결정 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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