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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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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베어 트랩 뚫고 ‘49전50기’ PGA 첫 우승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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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클래식 최종 6언더파 1위

전날 발목 잡힌 마의 15~17번 홀…마지막 날 ‘버디·버디’로 승부수

한 타 차 2위 머문 매켄지 휴즈 “사람과 기계 대결 같았다” 극찬

세계 랭킹 25위로 9계단 상승…‘무관의 신인왕’ 아쉬움 달래

경향신문

임성재가 2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데뷔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팜비치가든스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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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22)가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달러)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어렵기로 유명한 ‘베어 트랩’(곰덫)을 넘어, ‘유럽의 제왕’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를 제치고 이룬 승리였다.

임성재는 2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712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로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매켄지 휴즈(캐나다·5언더파 275타)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임성재는 이로써 정식 데뷔 이후 48번째, 이전에 출전한 대회까지 포함하면 50번째 PGA투어 대회에서 첫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2018~2019시즌 PGA투어 신인왕인 임성재는 지난해 우승 없이 신인왕을 받았던 아쉬움도 달랬다.

PGA투어에서 우승한 한국인 선수는 최경주(50·8승), 양용은(48), 배상문(34), 김시우(24·이상 2승), 노승열(29), 강성훈(32·이상 1승)에 이어 임성재가 7번째다. 혼다 클래식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9년 양용은 이후 11년 만이다.

임성재는 이번 우승으로 이날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지난주보다 9계단 높은 25위로 올라섰다. 또 우승 상금 126만달러(약 15억2000만원)를 보태 PGA투어 상금 순위 3위, 페덱스컵 랭킹 2위로 급상승했다.

전날 그의 발목을 잡았던 ‘베어 트랩’에서 승부를 건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베어 트랩’은 ‘황금곰’이라는 별명을 가진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이 골프장에서 가장 어려운 15~17번 홀이다. 임성재는 전날 15번 홀(파3)과 16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하지만 이날 ‘베어 트랩’은 임성재가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는 무대가 됐다. 임성재는 워터해저드 근처에 핀이 꽂혀 있던 15번 홀에서 티샷을 약 2.5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공동 선두 그룹에 한 타 뒤져 있던 임성재는 이 버디로 같은 조의 휴즈, 마지막 조의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브랜던 스틸(미국)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



경향신문

임성재(왼쪽)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상금이 적힌 위너스 체크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팜비치가든스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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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 홀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두 번째 샷을 무난하게 그린에 올려 타수를 지켜냈다. 같은 조의 휴즈는 두 번째 샷이 러프로 가면서 결국 보기를 했다. 그사이 마지막 조의 플리트우드와 스틸도 13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임성재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임성재는 ‘베어 트랩’ 마지막 홀인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다시 홀 옆 약 2.5m 거리에 붙였다.

그런데 휴즈가 10m를 훨씬 넘는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관중의 환호가 이어지면서 주변이 어수선했다. 하지만 임성재는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단독 선두를 지켜냈다.

임성재는 18번 홀(파5)에서도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홀까지 85m를 남기고 친 웨지샷이 짧아 그린 앞 벙커로 들어갔다. 하지만 벙커샷을 홀 옆 70㎝에 붙여 타수를 지켜냈다.

마지막 변수는 유러피언투어에서 주로 활동하는 플리트우드였다. PGA투어 첫 우승을 노리는 세계 랭킹 12위 플리트우드가 17번 홀에서 7.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한 타 차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18번 홀 페어웨이에서 그린을 향해 우드로 두 번째 샷을 날렸다. 이글을 잡아 역전 우승까지 노려보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샷은 워터해저드로 향했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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