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통신장비업체 노키아의 최고경영자(CEO)가 10여년 만에 교체된다. 5G(5세대)이동통신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인 중국 화웨이나 스웨덴 에릭슨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올린 것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키아는 2일(현지 시각) 현 라지브 수리(사진) CEO의 후임으로 '핀란드의 한전' 격인 에너지기업 '포텀'을 이끌고 있는 페카 룬드마크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룬드마크 신임 CEO는 9월 1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노키아는 "지속적으로 주주환원하고, 성공적으로 회사 전략을 바꾸며 세계 에너지 분야에서 강력한 주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한 공로로 룬드마크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노키아에서 25년간 근무하며 2009년 노키아·지멘스의 네트워크장비 부문 합작 자회사인 노키아지멘스네트워크 출범 때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수리 CEO는 8월 말까지만 업무를 수행한 뒤 노키아 이사회 고문으로 물러난다. 임기는 2021년 1월 1일까지다.
수리 CEO는 재임 기간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해 왔으나 초기 시장에서 경쟁사들에 밀리면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에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노키아가 자산 매각이나 합병 등 전략을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 집계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노키아 점유율은 18.9%로 3위에 올라 있다. 화웨이가 31.2%로 1위를, 에릭슨이 25.2%로 2위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의 위성도시 에스푸에 있는 노키아 본사 전경. /위키미디어 커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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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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