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맹타에 삐끗한 오승환 ‘2실점’, 삼성도 1-12 대패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돌부처’ 오승환(38·삼성)이 삐끗했다. 삼성도 같이 삐끗했다.

오승환은 2일 일본 오키나와현 아카마볼파크에서 열린 LG와의 두 번째 연습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상황을 고려해 (오승환의) 등판을 결정하겠다”던 허삼영 삼성 감독은 6회초에 네 번째 투수로 오승환을 투입했다.

삼성라이온즈 투수 오승환은 2일 LG트윈스와 연습경기에서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지난 2월 26일 청백전을 통해 첫 실전 투구를 펼쳤던 오승환이었다. 그는 묵직한 공을 던지며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비가 내리는 상황이긴 했으나 투구수는 7개에 불과했다.

이번엔 조금 달랐다. 상대는 동료가 아니다. 앞으로 KBO리그에서 그가 상대할 타자들이었다.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해 8월 삼성으로 복귀한 오승환은 해외원정 도박 징계로 ‘출전정지’ 상태다.

LG트윈스는 2일 삼성라이온즈를 꺾고 연습경기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사진(日 오키나와)=이상철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총 72경기 징계를 내렸다. 삼성은 오승환과 계약 후 42경기를 치렀다. 올해 KBO리그 개막 후 31번째 경기부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오승환이다. 단, 스프링캠프 참가 및 연습경기 출전은 징계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소 고전한 오승환이었다. ‘돌직구’를 던졌으나 LG 타선은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다. 김용의와 이형종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위기가 찾아왔다. 타구는 모두 좌익수 앞으로 날아갔다.

오승환은 백승현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오지환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다만 3루 주자 김용의가 홈을 밟으며 실점을 기록했다.

LG 거포 유망주 이재원은 삼성 투수 오승환을 상대로 타점을 뽑았다. 사진(日 오키나와)=이상철 기자

문제는 다음이었다. 거포 유망주 이재원이 3루 옆으로 빠지는 타구를 때렸다. 실점은 2점으로 늘었다. 그나마 3루까지 달린 이재원을 아웃시키면서 가슴을 쓸어내린 오승환이었다.

한편, 오승환을 두들긴 LG는 12-1로 크게 이기며 삼성과 연습경기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이천웅의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LG는 2회초 2사 1, 2루에서 정주현의 2타점 2루타가 터졌다.

LG는 5-1의 8회초 구본혁(1타점)과 정주현(2타점)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승기를 굳혔다. 9회초에는 유강남의 2점 홈런 등으로 4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2회말 김상수의 홈런으로 1점만 만회했다.

삼성과 LG는 오는 4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세 번째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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