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지난 1월 한달간 5G망을 이용하는 알뜰폰(MVNO) 가입자 수가 단 40명에 그쳤다. 5G를 계기로 기사회생을 노렸지만 좀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회선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5G 알뜰폰 가입자 수(누적)는 227명으로 집계됐다. 이동통신사가 알뜰폰에 5G망을 제공하기 시작한 지난해 12월 187명에 이어 1월 40명으로 증가폭이 대폭 꺾인 것이다.
전체 알뜰폰 가입자 가운데 5G 알뜰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월 말 기준 0.0029%에 불과하다. 이통3사를 포함한 전체 5G 가입자 대비로는 0.0045%다. 지난 1월 이통3사의 5G 가입자는 29만285명 늘어 총 495만8439명을 기록했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 13만1284명, KT 8만7852명, LG유플러스 7만1209명 등이다.
잇따른 5G 알뜰폰 요금제 출시 등을 계기로 기사회생을 노렸던 알뜰폰 업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에 실망하고 있다. 1년 전만해도 800만명 수준이었던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해 9월부터 700만명대로 떨어졌다. 1월 말 기준 가입자 수는 767만2774명으로 전년 대비 3.52%, 전월 대비 1.56% 줄었다.
기대를 걸었던 5G 알뜰폰시장이 부진한 배경으로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5G 단말기가 첫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을 사용하는 가입자 대부분이 통신비 절감을 원하는데 아직까지 5G 스마트폰 가격이 너무 고가"라며 "중고폰도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저가 5G 스마트폰, 도매대가 인하 등이 이어지지 않는 한 5G 알뜰폰시장도 본격화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LG유플러스가 업계 예상보다 빨리 중저가 5G 알뜰폰 경쟁의 포문을 열면서 향후 가입자 수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G유플러스가 망 도매대가를 인하함에 따라 지난 2월 LG유플러스의 5G망을 사용하는 8개 알뜰폰 업체들은 최저 3만원대의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SK텔레콤 등도 자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도매대가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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