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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슈타트 #태극마크 #롤모델기성용…백승호가 말하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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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다름슈타트 미드필더 백승호가 2월29일(한국시간) 하이덴하임전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스포츠서울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하고 있다. 다름슈타트 | 한지훈통신원



[다름슈타트=스포츠서울 한지훈통신원·김용일기자] “골 넣고 괜찮은 경기 하고 있어서 다행이죠.”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다름슈타트에서 착실하게 성장 중인 백승호(23)는 최근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해 호평받는 것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다름슈타트 머크 암 뵐렌팔토어에서 끝난 하이덴하임과 2019~2020시즌 정규리그 24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20여 분을 뛰며 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스페인 라리가 지로나를 떠나 다름슈타트로 적을 옮긴 그는 투쟁적인 플레이가 주를 이루는 분데스리가 2부 무대에 온전히 적응했다. 올시즌 리그 18경기(1골)를 뛰었다. 특히 지난달 수비 지역에 머물다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라선 뒤 3연속 선발로 뛰며 리그 데뷔골까지 터뜨리는 등 오름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에도 공격적인 역할을 도맡았던 그가 딱 맞는 옷을 입었다는 평가다.

이날 경기에선 벤치에서 시작했다. 디미트리오스 그라모지스 다름슈타트 감독은 2-0으로 앞선 후반 중반 하이덴하임의 공세가 거세지자 백승호를 첫 번째 교체 카드로 사용했다. 그는 “(선발 제외는)그저 감독께서 필요한 전술의 의한 것”이라며 “(후반 교체로 들어갈 때) ‘공격적으로 공간을 많이 활용해달라’, ‘볼 소유를 잘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감독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백승호는 중원에서 여유로운 볼 터치와 드리블, 전진 패스로 두 골 차 승리에 이바지했다. 리그 6위(승점 35)로 올라선 다름슈타트는 1부 승격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3위 함부르크(승점 41)와 승점 격차를 6으로 좁혔다.

지난 2010년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합류한 백승호는 2015~2017년 B팀(2군)으로 승격했다. 그러다가 성인 리그에서 더 많은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2017년 여름 지로나로 이적했다. 하지만 라리가에서는 3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7~2018시즌, 2018~2019시즌 세군다 디비시온(3부 리그)의 페랄라다에서 임대 선수로 뛰면서 55경기(2골)를 뛴 게 그나마 성인 선수로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뛴 기록이다. 그만큼 현재 다름슈타트 생활이 백승호 축구 인생에 반전을 안겨다 주고 있다. 이는 곧 태극마크라는 궁극적인 목표와 궤를 같이한다. 가깝게는 오는 7월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 승선이 꿈이다. 그는 “지금 올림픽 얘기하는 건 조심스럽다. 다행히 소속팀에서 여러 포지션을 경험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김학범) 감독께서도 좋게 봐주시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동시에 A대표팀 연착륙도 백승호가 올해 가장 바라는 부분이다. 지난해 6월 이란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기성용이 떠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합격점을 받았다. “(A대표팀에) 한 번 간 이후로 얼마나 어려운 자리인지 느끼게 됐다”고 말한 그는 “모든 축구 선수 꿈은 국가대표이기에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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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가 지난해 6월11일 이란과 A매치 평가전에서 상대와 볼다툼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나긋나긋하게 한마디, 한마디 이어가던 백승호가 한 차례 들뜬 어조로 말할 때가 있었다. ‘롤모델’과 같은 기성용(마요르카)이 최근 스페인 무대로 옮긴 얘기를 꺼냈을 때다. 스페인에서만 10년 가까이 생활한 그는 기성용이 기술을 중시하는 새 무대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리라고 여겼다. 그는 “나도 기대가 되고 경기를 챙겨보려고 한다”며 “아마도 성용이 형 스타일과 너무나 잘 맞을 것 같다. 스페인 축구도 성용이 형을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팬들도) 경기를 보시면 좋아하실 것 같다”고 웃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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