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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전지훈련 야구팀들 꼬여버린 귀국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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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시즌 개막 연기 가능성

훈련 공백 막기 위해 일정 조정

프로야구단이 스프링캠프 일정을 두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오는 3일 각 구단 단장이 참석하는 실행위원회를 열어 정규시즌을 어떻게 운영할지 논의한다. 이미 시범경기를 취소한 데 이어 28일로 예정된 시즌 개막도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1일 현재 10구단 모두 '훈련 공백'을 막기 위해 긴급히 일정 조정에 나섰으며, 상당수 구단은 해외 전지훈련 연장도 검토 중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전지훈련 중인 KIA는 이미 일주일가량 귀국을 미뤘다.

대부분 팀은 근처에서 훈련 중인 다른 구단과 연습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훈련장이 있는 KT 관계자는 "캠프 연장도 생각 중인데, 이를 위해선 같은 지역에 있는 SK·NC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삼성이 캠프 연장을 검토하자 '옆 동네' LG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LG 관계자는 "삼성이 캠프를 연장하면 우리도 그럴 가능성이 크지만, 삼성이 예정대로 귀국하면 우리도 굳이 연장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연습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상태에서 체류 연장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훈련 중인 두산은 변동 없이 귀국한다. 두산 관계자는 "현재 서울 연고 3팀(두산·LG·키움) 간 연습경기를 추진 중"이라며 "만약 귀국을 늦추는 팀이 나오더라도 일단 서울에 도착한 팀끼리 먼저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대만 가오슝에 캠프를 꾸린 키움도 당초 일정대로 귀국할 예정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항공편이 줄어 티켓을 확보하지 못하자 아시아나항공 측에 전세기 편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밖에 롯데(호주 애들레이드), 한화(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등도 귀국을 미루는 방안을 포함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각 구단이 일정을 연장해도 시설 사용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야구계 관계자는 "시설 좋은 훈련장은 추후 사용 일정이 차 있는 경우가 많아 훈련장 확보가 쉽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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