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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떠올린 이용규의 진심 "가장 힘들었던 가족, 무조건 잘해야 한다"[애리조나 人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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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가족사진. 캡처 | 유하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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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용규가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메사 레드 마운틴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홍백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메사(미 애리조나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메사(미 애리조나주)=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가장 힘든 건 가족이었죠.”

2020시즌 도약을 꿈꾸는 한화의 새 주장 이용규(35)는 1년 새 신변에 많은 변화를 겪었다. 지난 시즌 프리에이전트(FA) 계약 후 트레이드 파문의 중심에 선 이용규는 이후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받고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1년이 지나 징계 해제 후 팀에 복귀한 이용규는 주장 완장을 차고 재기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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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용규가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레드 마운틴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하고 있다. 메사(미 애리조나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한화 스프링 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레드 마운틴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만난 이용규는 1년 만에 그라운드에 나서는 감회를 묻는 질문에 가장 먼저 가족을 떠올렸다. 이용규의 가족 사랑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홈경기가 있는 날 자신을 응원하러 찾아온 가족들을 바쁜 와중에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은 한화팬이라면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이용규가 출전하는 대부분의 홈경기에 남편, 그리고 아빠를 응원하러 야구장에 오는 아내와 아들의 모습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용규는 “(사건 이후) 저보다도 더 힘들었던 건 가족이었다. 그런 걸 저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잘 해야한다. 아들이 특히 야구를 굉장히 좋아한다. 이제 야구장에 와서 응원할 수 있게 돼 정말 좋아한다. 가족을 위해 팀도 잘하고 저도 잘해서 야구장에 많이 찾아올 수 있게 해야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매일같이 오던 야구장을 지난해 단 한 차례도 오지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올해 기필코 풀어주고 싶다는 게 이용규의 소망이다.

어느덧 캠프 일정도 반환점을 돌아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훈련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이용규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 기본적인 것들에 충실하고 있다. 한 시즌 치르면서 안 다치는게 우선이니까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면서 몸을 잘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훈련 방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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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용규가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메사 레드 마운틴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홍백전에서 2루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메사(미 애리조나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지난해부터 KBO리그 타자들 사이에서 화두인 공인구도 이용규에겐 남의 나라 얘기다. 그는 “사실 장타자들이야 공인구에 신경이 쓰이지만 나같은 유형의 타자는 공인구가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인정해야할 부분이다. 공인구보다 정확한 타격을 위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톱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큰 이용규는 출루율에 신경을 쓰겠다고 말한다. 그는 “1번으로 나간다면 출루율을 우선시해야 한다. 기본 0.380정도 출루율은 기록해줘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며 중심 타선에 기회를 이어주기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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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용규가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메사 레드 마운틴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하고 있다. 메사(미 애리조나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주장 완장을 찬 이용규는 부담이 없느냐는 질문에 “작년 공백 이후 다시 경기를 뛰게 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주장으로서 부담은 없다”고 강조했다. 팀원들의 도움이 컸다. 그는 “동료들이 알아서 잘해주고 있어서 제가 크게 신경써야할 부분이 없다. 야구 외적으로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면 충분히 제 역할은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장이 아니었어도 선참 선수들과 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캠프에서도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건의한 사항을 잘 수용해주셔서 편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년 새 지옥과 천국을 오간 이용규의 현역 시계가 다시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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