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부진 속 비달 등 경고누적 악재
바르셀로나서 확진자 나와 걱정도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60)가 1984년부터 8년간 뛰었던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는 뜨거운 응원 열기를 자랑하는 팀이다.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에 위치한 안방 경기장 산파올로(약 5만4700석)에서는 상의를 벗고 목청껏 응원 구호를 외치는 팬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바르사)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경기가 열린 26일 산파올로의 풍경은 평소와 달랐다. 파란 유니폼 색에 맞춘 페이스 페인팅 대신 일부 팬들의 얼굴을 덮은 것은 흰색 마스크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다. AP통신은 “나폴리는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북부 지역과 떨어져 있지만 일부 팬들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를 썼다”고 전했다. 세리에A는 일부 경기가 무관중 경기로 확정됐지만 유럽 클럽 대항전인 UCL은 정상 진행됐고 이날 4만4388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프리메라리가 1위 바르사와 세리에A 6위 나폴리의 대결이었지만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이탈리아에 입국할 때 엄격한 검역 절차(발열 체크 등)를 거치는 등 경기 외적으로 신경 쓸 일이 많았던 바르사는 공격이 날카롭지 못했다. 마라도나와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역대 최고 선수’ 논쟁에서 마라도나와 비교되는 바르사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33·사진)도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23일 에이바르와의 경기에서 4골이나 넣은 그였지만 이날은 드리블 돌파가 여러 차례 상대 수비에 막히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바르사는 아르투로 비달과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다음 달 19일 안방 2차전 전망이 어두워졌다.
가뜩이나 안방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거운 바르사인데 다른 걱정거리도 생겼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26일 바르셀로나에서 코로나19 환자가 1명 나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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