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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in 애리조나] 첫 등판에서 느낀 긴장감, 주권이 ‘25홀드’를 잊었다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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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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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투산(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표정은 시종일관 굳어 있었다. 아웃카운트를 쌓아 나가는 과정에서도 미동이 없었다.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1이닝을 마무리하는 순간에도 그랬다.

24일(한국시간) NC와 연습경기를 마친 주권(25·kt)의 얼굴에는 ‘긴장’이라는 단어가 쓰여 있었다. 팀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 더군다나 연습경기라는 점을 생각하면 조금 의외이기도 했다.

연습경기 등판이 끝난 뒤 만난 주권은 “첫 등판이라 그런지 사실 마운드에 오를 때 긴장을 조금 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최고 성적을 낸 선수라 어느 정도 여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완벽하게 빗나갔다. 심장이 약해서가 아니었다. 그냥 지난해 이맘때의 절박함과 달라진 게 없었다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했다.

입단 직후부터 팀의 큰 기대를 받았던 주권은 지난해 드디어 알을 깨고 나왔다. 선발이 아닌 불펜이었지만 팀 공헌도는 누구 못지않았다. 71경기에서 75⅓이닝을 던지며 6승2패2세이브25홀드 평균자책점 2.99라는 최고의 성적과 함께 시즌을 마쳤다. kt는 물론 리그 어디에 내놔도 이만한 성적을 거둔 불펜투수는 별로 없었다. 연봉도 1억5000만 원으로 훌쩍 뛰었고, 팀 내 위상도 달라졌다.

그렇지만 주권은 “나는 달라진 게 없다. 첫 연습경기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긴장했다”고 강조한다. “제구에 중점을 뒀고, 가지고 있는 변화구와 구종을 체크하는 경기였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힌 주권은 “조금 편하기는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편안함을 생각하지 않았다. 작년과 똑같이 긴장하면서 한다는 마인드로 오늘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마운드에 올라가니 똑같이 긴장이 됐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호성적의 비결을 묻자 주권은 “솔직히 많이 바뀐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나 바뀐 게 있다면 체인지업의 투구폼이었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사이의 투구폼 차이가 있었다. 주권은 “패스트볼을 던진다는 생각으로 똑같이 던지자는 마음가짐 하나만 바뀌었다. 그리고 솔직히 (장)성우형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리드를 잘해줬다”면서 공을 주위에 돌린다. 롱런을 장담할 수 있을 만큼의 근본적인 변화는 없었다는 채찍질이다.

그래서 올해 준비도 똑같이 했다. 성적을 조금 거뒀다고 나태해지지 않았다. 주권은 “작년에 좀 했다고, 처지지 않으려고 했다. 재작년에 캠프 때부터 준비했던 것들을 똑같이 이어 가면서 준비를 하면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면서 “재작년 운동 일정과 마인드로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권은 ‘초심’을 강조하고 있었다.

올해도 할 일이 많다. 주권은 우완이지만 좌타자를 잘 잡는 선수다. 이강철 kt 감독이 위기 상황마다 주권을 찾는 이유다. 주권도 자신이 해야 할 것을 정확히 잘 알고 있다. 주권은 “작년에 잘했다고 하지만, 초심으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인드로 임하겠다. 작년보다 더 열심히 해서 팀 성적도 나고, 개인 성적도 더 좋아지는 시즌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kt 불펜의 축이 흔들림없이 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투산(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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