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호블란이 푸에르토리코 오픈 정상에 올랐다. 노르웨이 선수 최초의 PGA 투어 우승이다./PGA 투어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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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인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빅토르 호블란(23)은 어린 시절 ‘태권 소년’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7년간 태권도를 익혀 검은 띠를 땄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태권도가 골프 멘탈에 도움이 된다"고 했었다. 골프는 주로 실내 연습장에서 익혔다.
그런 호블란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7번째 대회인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노르웨이 선수 최초의 PGA 투어 우승이다. 24일(한국 시각) 푸에르토리코 리오그란데의 코코 비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호블란은 이글 1개, 버디 3개, 트리블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호블란은 2위 조시 티터(미국∙19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54만달러(약 6억4000만원)다.
호블란은 ‘노르웨이 골프’의 개척자나 다름 없다.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태어난 그는 11세 때 미국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골프를 접한 아버지 손에 이끌려 골프를 배웠다. 어머니는 러시아인이다. 눈이 많이 내리는 노르웨이 기후 특성상 코스가 아닌 실내 연습장에서 공을 때릴 때가 훨씬 많았다.
고교 시절까지 노르웨이에서 보낸 그는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 골프팀 코치인 앨런 브래턴의 눈에 띄어 2016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독특한 스윙 자세로 유명한 매슈 울프(미국)가 오클라호마 대학 시절 팀 동료이기도 하다.
호블란은 2018년 노르웨이인 최초로 US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제패했고, 이를 계기로 지난해에는 노르웨이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에도 참가했다. 지난해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아마추어 1위를 차지하며 기대를 받았다.
지난해 6월 US오픈 직후 프로로 전향한 호블란은 초청 선수로 참가한 PGA 투어 5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했고,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 파이널을 거쳐 이번 시즌 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호블란은 10번 홀까지 2타를 줄였으나 11번 홀(파3)에서 한꺼번에 3타를 까먹으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하는 듯했다. 하지만 15번 홀(파5)에서 칩인 이글을 기록했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약 8m 거리에서 친 버디 퍼트가 약간 강한 듯했지만 홀 뒷벽을 맞고 들어갔다.
호블란은 우승 후 "내가 자랄 때 PGA 투어에서 뛰는 노르웨이인은 한 명 뿐이었다. 노르웨이인 최초의 PGA 투어 대회 우승자가 됐다는 게 너무나 감격스럽다"고 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2년 간 투어 카드를 보장 받았고, 다음 달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5월 PGA 챔피언십 출전을 확정했다. 세계랭킹도 102위에서 60위로 뛰었다.
이경훈(29)은 5타를 줄이며 12언더파 공동 14위에 올랐다. 배상문(34)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9언더파 공동 35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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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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