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지 않는 게 우선이죠.”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시즌 준비에 한창인 kt위즈 강백호(21)는 어느 새 프로 3년 차가 됐다. 고교 시절(서울고) 투타에서 모두 재능을 보이며 ‘천재’ 소리를 들었던 선수는 kt 간판스타로 자리잡았다. 데뷔시즌인 2018시즌에는 138경기에서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예상대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2년차 시즌이었던 2019시즌에도 116경기에서 타율 0.336을 기록했다. 하지만 홈런은 13개로 떨어졌다.
공인구 여파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부상이었다. 시즌 중반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 도중 수비 과정에서 야구장 구조물에 손바닥이 찢기는 불운이었다. 강백호는 수술을 받고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래서인지 강백호는 부상 방지가 우선이었다.
kt위가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2020시즌 대비 스프링캠프 훈련을 진행했다. 강백호가 타격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美 투손)=안준철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캠프는 최적의 몸상태로 치르고 있다. kt는 간판 선수 중 하나인 황재균(33)의 감량으로 화제를 모았다. 강백호도 역시 체중을 줄이고 있다. 강백호는 “(황)재균이 형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저는 식욕이 강한 편이라 많이 참아야 하고, 또 운동도 많이 해야 한다”며 “목표로 한 감량 수치가 있는데, 캠프 끝날 때까지 맞출 수 있을 듯하다. 지금보다 3~4kg 정도는 더 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를 통해 강백호는 수비와 장타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특히 수비는 강백호의 숙제이기도 하다. 고교 입학 때까지만 해도 포수였고, 투수를 겸업했던 강백호는 프로에 와서는 타격 쪽 재능을 살리기 위해 외야수로 나서고 있다. 신인이었던 2018시즌에는 좌익수로 주로 나섰고, 2019시즌에는 우익수로 나오긴 했지만, 지명타자로도 많이 나왔다. 어깨가 강해 우익수가 적합하고, 많이 늘었지만, 타구 처리가 아직까진 불안하다는 평가가 많다.
kt위즈가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2020시즌 대비 스프링캠프 훈련을 진행했다. 외야수 강백호가 타격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美 투손)=안준철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강백호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강백호는 “수비적으로 정말 많이 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먼 미래이지만, 마음속에 품은 빅리그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도 수비는 필수다. 그는 “재균이 형과 메이저리그를 다녀온 주변 사람들에게 ‘수비를 더 잘해야 메이저리그에 도전해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저도 제 자신이 수비가 부족한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수비력 향상에 포커스를 맞춰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득점권 상황에서의 해결 능력, 즉 클러치 능력과 장타도 이번 캠프에서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다. kt는 올 시즌 심우준-김민혁으로 테이블세터를 꾸렸다. 2번에서 나오기도 했던 강백호는 이제 황재균, 멜 로하스 주니어(30)와 함께 중심타선에 배치된다. 강백호는 “타격적으로도 작년에 했던 것보다는 조금씩 더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특히 장타 쪽이 아쉬워서 많이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공인구가 바뀌어서 안 나가기는 했는데 잘 맞은 것들은 나가긴 하더라”며 “많이 안 나가는 것은 아니다. 제 장점이 재균이형처럼 발이 빠른 것도 아니고, 장점을 밀고 나가야 할 거 같다. 100타점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현재 강백호 정도의 실력이면 도쿄올림픽 대표 선발도 무난하다. 지난해 열린 프리미어12를 통해 성인 대표팀에 데뷔한 강백호는 국제 무대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강백호는 “정말 재밌었어요. 좋은 경험뿐 아니라 분위기 등 배운 게 많다. 각 팀에서 내로라하는 선배님들 앞에서 다같이 연습을 하고 보고 배우다 보니까 야구에 임하는 자세, 관리, 실전에서 플레이를 풀어가는 것을 많이 배웠다”며 “올해도 기회가 되면 꼭 참가하고 싶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수 업그레이드를 선언한 강백호는 kt의 창단 첫 가을야구에 시선이 꽂혀있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 정말 아쉬웠다. 6위도 그렇지만 5위 싸움 한창 할 때 같이 못 했던 아쉬움이 너무 크다”며 “올해는 안 다치도록 노력 열심히 하고 있고, 작년에 많은 선수가 잘해줬으니까 올해는 그 자신감으로 충분히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러면서 강백호는 팬들에게 약속을 전했다.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까, 팬들께서도 야구장 찾아오셔서 같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jcan1231@maekyung.com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