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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견' 과시한 이치로, 시애틀 캠프 청백전 등판해 4탈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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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타자들 "공 지저분해"

연합뉴스

시애틀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스즈키 이치로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지난해 3월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일본 야구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47)는 타자로서의 생명은 끝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역 시절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강견 외야수로 유명했던 그의 어깨는 여전했다.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주 특별 보좌관으로 현재 시애틀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인스트럭터로 참가 중인 이치로는 22일(한국시간) 마운드에 올랐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시애틀 스프링캠프 자체 청백전에서 투구에 나선 이치로는 20타자를 상대로 삼진 4개를 뽑아냈다.

주자를 1루에 세워놓고 진행하는 시뮬레이션 경기였다.

주자의 베이스러닝과 외야 중계 플레이를 훈련하는 게 주목적이다.

훈련 목적에 충실하려면 타구가 나와야 했고, 그래서 이치로는 "80% 정도"의 힘으로 던졌지만, 시애틀 타자들은 이치로의 공을 쳐 내는 데 애를 먹었다.

이치로는 일반적인 배팅볼 투수처럼 투수판에서 홈플레이트 쪽으로 약간 앞으로 나와 약 15m 거리에서 던지긴 했다.

하지만 이치로가 전력투구하지 않았음

에도 타자들의 방망이가 허공을 가르는 장면이 자주 눈에 띄었다고 '스포니치 아넥스'는 전했다.

이치로는 직구,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의 모든 구종을 던졌다.

시애틀 타자들은 "공이 지저분하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치로는 앞서 캠프 연습 투구에서 직구 최고 시속이 90마일(145㎞) 가까이 나왔다.

약 30분간의 투구를 마친 이치로는 웃으면서 "재미있었다. (캠프에서) 또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이치로는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인 2015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깜짝 등판해 1이닝을 던진 적이 있다.

타자 5명을 상대로 최고 143㎞의 직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서 총 18구를 던졌다. 결과는 1이닝 2피안타 1실점.

이치로는 3월 27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시구할 예정이다.

시애틀 구단 고위 관계자는 "시구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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