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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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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15명 쏟아진 신천지…'위장카페' 선교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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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집단 감염지가 돼 확산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31번 환자는 2월 9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각각 2시간씩 예배를 봤다. 당시 같은 공간에서 함께 예배를 본 사람만 100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대구ㆍ경북에서 발생한 추가확진자 18명 중 15명(새로난한방병원 직원 확진자 1명은 제외)이 31번 확진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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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19일 대구 남구 대명10동 행정복지센터 주변으로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이 곳은 10여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온 신천지 교회에서 100m가량 떨어져 있다. 대구=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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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측은 19일 인터넷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전국 모든 교회에서 당분간 모든 예배 및 모임을 진행하지 않고, 온라인 및 가정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며 “다대오 지파 대구교회는 오늘 오전부터 폐쇄하고 역학조사와 강력한 방역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신천지 측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신천지 신도들이 통상 교회뿐 아니라 개신교계에서 ‘위장카페’라고 부르는 선교를 위한 카페, 위장교회, 복음방, 센터 등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31번 확진자의 동선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아울러 대구의 신천지 신도들이 활동하는 위장카페와 복음방 등의 폐쇄조치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19일 신천지 측은 서울과 대구 사무실의 전화도 일절 받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신천지 측의 추가 조치에 대한 언론 대응이 미비한 실정이다.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공고문이 거의 유일한 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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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대구 남구 한 신천지예수교 교회를 방문한 사실이 밝혀지자 신천지 측이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을 올리고 "당분간 예배와 모임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 신천지예수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은 1980년대 초에 이만희가 창설한 교단이다. 신천지는 ‘새 하늘, 새 땅’이라는 뜻이다. 신천지를 통해 ‘새로운 예루살렘’이 열린다고 주장한다. 기독교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기존 개신교계에서는 이단으로 분류한다. 신천지는 구약에 등장하는 12지파에 근거해 전국 교회를 12지파로 분류한다. 이번에 확진자가 나온 대구교회는 12지파 중 다대오 지파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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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19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가 문이 굳게 닫혀 있다. 해당 교회에 다니던 신자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이날 확인 됐다.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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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의 특징은 신약성경 중에서도 요한계시록을 유달리 강조한다는 점이다. ‘요한계시록’은 강한 비유와 상징으로 기록된 복음서다. 수년 전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이만희는 “기성 기독교계에는 요한계시록의 뜻을 제대로 해석한 곳이 한 군데도 없다. 오직 신천지에서만 요한계시록의 의미를 제대로 풀 수 있다”며 “나는 하나님이 아니고 재림예수도 아니다. 성경 속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이나 모세처럼 나는 선지자다”라고 주장했다.

신천지는 국내외에 503개의 시온기독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성경과 신천지 교리 공부를 한 뒤 시험을 거쳐 신천지 신도가 된다. 지금껏 시온기독교센터를 수료한 이들만 10만 명이다. 20ㆍ30대 청년의 비율이 약 67%다. 신자 수에 있어서 기존 개신교계가 정체를 빚고 있는 것과 달리, 신천지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신천지에 따르면 연간 신자 증가율이 15~20%에 달한다.

개신교계는 신천지를 무척 경계하고 있다. 교회의 현관이나 로비 입구에 ‘신천지 출입 금지’라고 적힌 글귀를 어렵잖게 볼 수 있다. 기존 개신교 교회에 신천지 신자를 잠입시켜 담임목사 및 교회 측의 비리를 알아내 교회 내에서 공론화한 뒤 담임목사를 쫓아내고 반대편에 선 신자들과 함께 교회를 접수한다는 것이 개신교계 측 주장이다. 이에 대한 질문에 이만희는 “무종교인보다 기성 기독교인에게 신천지 전도가 더 잘 된다. 그건 신천지의 선교 활동일 뿐이다”라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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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19일 대구 남구 대명10동 행정복지센터에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이 곳은 10여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온 신천지 교회에서 100m가량 떨어져 있다. 대구=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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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측에서는 “대구교회에서 31번 환자와 함께 예배를 봤던 신천지 신도가 대구 시내의 기성 개신교회에 출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신천지 본부 측에서 이에 대해 ‘기성 개신교회 출입 금지’라는 분명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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