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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한지 품은 당구큐’ 마이다스 “30년 당구인생 쏟아부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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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30년 당구인생을 모두 쏟아부어 만든 큐입니다. 그만큼 성능에서 자신 있습니다" 조동주 대표는 30년간 당구계에 몸담았다. 그 노하우를 고스란히 녹여 만든 큐가 바로 십자타공공법이 적용된 "마이다스 큐"다. 조 대표가 십자타공공법으로 만든 상대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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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30년 당구인생을 모두 쏟아부어 만든 큐입니다. 그만큼 성능에서 자신 있습니다. ”

경기도 수원에 있는 큐 제조업체 마이다스빌리어드 조동주(60) 대표는 당구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80년대 중반 당구선수로 시작해 당구클럽과 용품유통업체 운영, 클럽 컨설팅 등 당구분야 여러 분야를 거쳤다. 그 경험을 고스란히 녹여 만든 게 바로 ‘마이다스 큐’다. 마이다스는 지난해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 신생 큐 브랜드다. 그러나 10여년 전부터 큐를 연구개발했고, 2017년 상표등록을 마치는 등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마이다스 큐 특징은 바로 상대에 적용되는 ‘십자타공공법’이다. 상대에 구멍을 낸 다음 특수압축된 한지를 끼워넣는다. 조 대표가 큐의 휨을 방지하고 스트로크시 타격력을 높이기 위해 만든 공법이다.

‘당구인생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큐를 만들었다는 조동주 대표를 수원시 팔달구 마이다스빌리어드 공장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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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주 대표가 십자타공공법이 적용된 상대를 들고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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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에 한지를 넣는다는 게 신기하다.

=약 10년 전 큐 사업을 시작하며 샘플을 제작했는데, 제대로 된 제품이 없었다. 큐를 굴려보면 절반 이상이 꿈틀거렸다. 그때부터 ‘큐의 휨을 잡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년여 만에 생각해 낸 게 ‘종이’를 큐에 심어 중심을 잡는 방법이었다.

▲그 아이디어는 어떻게 착안했나.

=휘지 않고 탄성도 높은 큐 제작 방법을 찾던 중 예전 메이저리그 ‘코르크 방망이’가 생각났다. (편집자주=야구 방망이에 코르크를 넣은 코르크 방망이는 가볍고 반발력이 커 비거리가 늘어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를 부정행위로 간주해 금지했다)

‘큐에 뭘 넣으면 휘지않고 탄성이 좋아 타격에 좋겠다’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무엇으로 중심을 잡느냐가 문제였다. 플라스틱이나 가느다란 철사 등을 넣어보는 등 ‘별의별 짓’을 다해봤다. 그러던 중 종이심지로 된 면봉을 보면서 ‘종이를 심어 중심을 잡아주면 어떨까’ 싶었다. 여러 종이를 시도하다 주변 환경에 따라 수축‧팽창하는 한지를 선택하게 됐다. ‘십자타공공법’에 맞는 종이가 완성된 거다.

▲ 한지가 어떤 원리로 휨을 방지하나.

= 우선 상대에 일정간격(20㎜, 30㎜, 40㎜)으로 심어진 한지가 나무에 생기는 습기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두 번째는 약 40~50개의 삽입된 특수한지가 큐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건축물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십자타공공법은 어떤 공법인가.

=우선 기계를 통해 미리 제작된 상대 습기를 뺀다. 이 과정을 수 차례 반복한다. 이어 상대에 일정한 간격으로 0.03㎜ 크기 작은 구멍을 내고 거기에 압축 한지를 채워 넣는다. 큐 밖에 남은 한지를 잘라내고 스트로크시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연마과정을 마치면 완성된다. 이 과정이 약 3개월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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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타공 과정. 상대 하나에 약 40~50개의 구멍을 뚫는다. 간격은 20㎜, 30㎜, 40㎜으로 조대표는 "간격이 좁을 수록 탄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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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타공공법" 제조 과정. 상대에 구멍을 뚫는 공정 후에 목공용 본드를 사용해 특수압축된 한지를 일일이 삽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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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다스큐의 상대는 십자타공공법을 적용하는데만 약 3개월이 소요된다. 한지가 삽입된 큐(오른쪽)와 한지를 잘라내고 연마과정을 마친 큐.(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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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는 어디서 만드나.

=대만 제조사를 통해 중국에서 OEM(주문자 위탁 생산방식) 생산하고 국내(수원 공장)에서 2차 가공(십자타공공법)을 거쳐 마무리한다. 현재 십자타공공법은 상대에만 적용하고 있는데, 조만간 하대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큐에 종이를 끼우는 과정이 쉽지 않을거 같은데.

=한지를 찾는데만 1년이 걸렸다. 한지도 그냥 한지가 아닌 특수 주문 제작으로 만든다. 또한 ‘구멍은 어떻게 뚫어야하나’ ‘삽입된 한지는 무엇으로 고정 해야하나’ 등 과정마다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 큐를 구상하고 완성하는 데만 3년이 걸렸다.

▲큐 판매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그동안은 큐 개발과 제작, 브랜드(마이다스) 및 공법 특허등록 등을 해야 해서 정식 시판 하지 못했다. 대신 지인들에게 큐를 평가받는 과정, 피드백을 통해 큐를 수정하는 과정도 거쳤다. 지난해 12월 모든 과정이 마무리돼 서울 서초동에 쇼룸을 오픈, 시판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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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타공공법이 적용된 마이다스 큐 완성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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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선수 출신으로 당구관련 여러 일을 했던데.

=10년전 쯤 큐 제작을 시작했지만 80년대 중반엔 당구선수로 활동했다. 이어 군포, 부천 등에서 당구클럽 운영과 당구용품 유통사업도 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10년간 ‘용인당구아카데미’를 운영했고, 2016년 체육단체 통합 이전에는 생활체육당구연합회 심판이사 등 임원으로 활동했다.

▲축구선수로 뛰기도 했다던데.

=학창시절 꿈이 축구선수였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했는데, 고교 졸업 후 실업축구팀(제일은행) 입단테스트 도중 큰 부상을 입어 꿈이 좌절됐다. 군 제대 후 우연히 수원 코스모스 당구장을 갔는데 거기서 국제식대대를 처음 봤다. 제 기억으로는 경기도에 처음 국제식대대가 놓인 구장이었을 거다. 경기도에서 ‘좀 친다’하는 동호인들이 많이 모였다. 나도 그때 3쿠션에 매료되면서 작은 대회부터 큰 대회까지 출전하며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하하.

▲예술구로도 유명하다.

=공이 시원시원하게 움직이는 게 내 성격과 맞았다. 그래서 선수생활 하면서도 꾸준히 예술구 연습을 했다. ‘콧수염’으로 유명한 김종석 원로, 세계적인 예술구 선수인 플로리안 베놈 등과 예술구 공연 하러 많이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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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를 꿈꾸던 조대표는 국제식대를 보고 매료돼 3쿠션에 입문, 이후 30년간 당구클럽, 선수, 유통업체 등을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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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당구선수만 해서는 생계유지가 어려워 사업을 시작한 점도 있다. 그러나 처음 당구선수할 때부터 당구사업에 뜻이 있었다. 특히 용품산업이 커질 것이라 내다봤다. 그래서 당구클럽을 하면서도 용품유통업체를 함께 운영했다. 근 30년간 당구 관련 일을 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겼고,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좋은 큐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렇게 해서 ‘마이다스’를 만들게 됐다. 그래도 백지상태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당구나 큐 관련 외국 박람회를 모두 찾아다녔다. 돈도 엄청 들었다. 한편으로는 그 과정에서 합리적인 가격에도 충분히 좋은 큐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마이다스의 목표는.

=우선 큐 사업을 시작하면서 세운 목표인 ‘합리적인 가격의 좋은 큐’는 이미 이뤘다고 생각한다. 국내시장을 거쳐 세계무대로 진출하려 한다. 포켓 큐에도 우리 공법을 적용할 수 있는데, 중국 시장을 겨냥해 이미 상당부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큐 성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제작 방법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앞으로도 선수나 동호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경기할 수 있는 큐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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