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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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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독주' 리버풀, 챔피언스리그서는 16강부터 위기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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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클롭 감독 / 사진=Gettyimage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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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디펜딩 챔피언인 리버풀이 무너졌다.

리버풀은 19일 오전 5시(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0-1로 졌다.

이로써 리버풀은 UCL 8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리버풀은 아틀레티코와의 UCL 1차전에서 졸전을 거듭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파비뉴가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공을 상대 사울 니게즈에게 헌납했고 그대로 선취골을 허용했다.

리버풀은 이후 수비 대형을 구축한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볼 점유율을 확보하며 공세를 취했다. 그러나 모하메드 살라와 사디오 마네의 드리블은 아틀레티코의 촘촘한 두줄 수비에 막혔고 양 쪽 풀백으로 나선 앤드류 로버트슨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크로스는 날카롭지 못했다.

더욱 심각했던 것은 리버풀이 이날 양쪽 측면 외에는 공격 루트를 찾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4-4-2의 두줄 수비는 일반적으로 상대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에 공격형 미드필더를 배치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그 사이 공간에서 볼을 잡으면 최종 수비수가 끌려 나오게 되고 그 공간으로 스트라이커에게 패스를 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버풀은 스쿼드에 전문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올 시즌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리버풀에 합류한 미나미노 타쿠미가 있지만 아직 적응 단계를 거치고 있다.

리버풀은 종종 이러한 문제점들을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연계 플레이와 조던 헨더슨의 경기 조율로 만회하곤 했다. 아틀레티코와의 경기에서도 후반전에 피르미누가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며 반전을 모색했다.

상대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에서 볼을 잡은 피르미누는 점차 영향력을 늘리며 팀의 공격을 도왔다. 그러나 피르미누가 내려오면 최전방의 빈 중앙 공간을 침투하는 선수가 없었고 결국 리버풀은 이날 경기에서 유효슈팅 0개를 기록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리버풀은 팀의 공격 템포와 패스 줄기를 담당하는 조던 헨더슨이 후반 35분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UCL 2차전까지 3주간의 시간이 있지만 햄스트링이 재발 가능성이 높은 민감한 질병인 점을 감안하면 출전여부가 불투명하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경기 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틀레티코와의 경기에서 70%의 점유율을 확보했고 이는 예상치 못한 결과다. 단지 공격 작업에서의 세밀함이 부족했을 뿐"이라며 "앞으로 3주의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포기할 이유가 없다. 또한 후반전은 우리의 홈구장에서 펼쳐진다. 아틀레티코는 안필드에 분위기를 느낄 것이고 그것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이라고 2차전 홈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리버풀의 높은 점유율은 아틀레티코의 의도와 계획이었을 뿐이다. 리버풀은 또한 UCL 16강 1차전에서 원정골을 터뜨리지 못했기 때문에 2차전에서 한 골이라도 실점할 경우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3골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리버풀이 뚜렷한 공격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2차전 홈경기는 '약'이 아닌 '독'이 될 수 있다.

클롭 감독이 아틀레티코의 수비를 격파할 비책을 꺼내들 수 있을까. 분명한 건, 리버풀은 지금 위기에 봉착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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