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1 (토)

ML 진출 달렸다…김재환-김하성이 준비하는 202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사진 |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미국 도전을 선언한 김하성(25·키움)과 김재환(32·두산)에게 2020시즌은 더 중요하다.

황재균(32·KT)을 끝으로 끊겼던 해외 진출 소식이 3년 만에 다시 들려왔다. SK 에이스였던 김광현(31)이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으며 잠잠했던 메이저리그(ML) 진출 붐이 다시 일고 있다. 공식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힌 건 김하성과 김재환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020시즌이 끝난 후 해외 진출에 나설 것을 키움과 합의했다는 깜짝 소식을 알렸고, 김재환은 이미 비시즌 포스팅에 급히 나섰다가 한 차례 좌절을 맛봤다. 둘은 “시즌을 치르며 성적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공통 목표를 제시한 채 각각 대만과 호주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해외 진출에 나선다면 둘 다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야 한다. 현재의 제도는 2018년 한·미선수계약협정으로 독점협상권을 폐지하면서 ML 구단이 부담하는 비용이 줄어드는 쪽으로 기존 단점을 개선한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갖춘 채 해외 진출을 타진하는 선수와 비교하면 선택의 폭이 좁은 게 사실이다. 포스팅 신청 선수들이 ML 구단로 하여금 더 큰 지출을 감수하게 하려면 결국 실력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2014년 프로 데뷔한 김하성은 지난해가 커리어 하이였다. 시즌 타율 0.307로 6시즌을 통틀어 가장 좋은 기록을 냈고, 리그 득점 1위(112점)에 등극하며 최고의 테이블세터로 공인됐다. 홈런은 19개로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최저치였는데, 바뀐 공인구의 영향으로 리그 타자들의 성적이 대폭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 그러나 김하성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예년보다 3㎏ 정도 체중을 늘린 채 대만 캠프에 합류했고, 팀 전술 훈련을 소화하면서도 개인 시간은 웨이트 트레이닝에 할애하고 있다. “그저 그런 성적을 거두고 해외 진출을 노릴 생각은 없다. 올해 팀도 만족할만한 성적이 나야 한다.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면 그때 도전하겠다”는 각오도 여전하다.

낮은 반발력의 공인구에 직격탄을 맞은 김재환은 올해 명예회복이 절실하다. 2018년 139경기에서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으로 생애 첫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지만, 리그 타고투저가 정점에 이르렀던 시점이라 성적의 가치는 다소 퇴색된 상황이다. 최근 2년 성적표를 비교하면 타율(0.334→0.283), 홈런(44→15), 타점(133→91)까지 각종 타격지표가 곤두박질쳤다. 스프링캠프 최대 과제는 무너졌던 스윙폼을 회복하는 일이다. “비시즌 더 좋은 폼을 찾기 위해 영상을 찾아보고 연습도 많이 했다. 나름 성과도 있었다”던 김재환은 “미국 무대는 항상 꿈이었다. 준비를 잘한다면 기회는 또 올 것”이라고 각오했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