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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UEFA 챔피언스 리그

진짜 '에이스'로 UCL 도전 나서는 손흥민, 또 한번 기적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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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토트넘 손흥민(가운데)이 16일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빌라와의 EPL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3-2 승리를 만드는 ‘극장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버밍엄=AFP연합뉴스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는 손흥민(28)과 그의 소속팀 토트넘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대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중상위권 팀에 불과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강팀으로 발돋움한 토트넘은 지난해 UCL 결승에 깜짝 진출하면서 비로소 유럽에서 강호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도 월드스타로 올라섰다. 특히, 우승후보 맨체스터시티를 침몰시켰던 본선토너먼트 8강전은 많은 축구팬에게 그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이런 손흥민과 토트넘이 또 한 번의 놀라움을 팬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나선다. 20일 새벽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라이프치히와의 16강 1차전으로 2019~2020 UCL 본선토너먼트를 시작한다.

토트넘은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의 대권 도전을 꿈꾸지만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라이프치히는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치열한 선두다툼을 하는 팀으로 조별리그에서는 리옹, 벤피카, 제니트를 제치고 G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33살의 젊은 명장 율리안 나겔스만의 지휘 하에 분데스리가에서 22경기 20골의 특급 득점력을 보여주는 스트라이커 티모 베르너(24)를 앞세워 파괴력 있고 짜임새 있는 전력을 갖췄다. 올 시즌 EPL에서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며 급기야 지난해 팀을 UCL 결승으로 이끈 포체티노 감독까지 경질한 토트넘에 비해 전력적으로 처지는 부분이 거의 없다. 지난해 UCL 결승까지 올라간 경험이 토트넘의 큰 재산이긴 하지만 대신 결승 진출의 주역이었던 주포 해리 케인(27)과 플레이메이커 크리스천 에릭센(28)이 장기부상과 이적으로 빠져있다. 지난해 준우승팀임에도 토트넘을 우승후보로 꼽는 이들도 거의 없다.

이런 가시밭길을 이끌고 가야 하는 선수는 결국 손흥민이다. 지난해 UCL 결승 이후 팀 내 비중이 훌쩍 커진 그는 시즌 초반 조제 모리뉴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일약 팀의 에이스로 올라섰다. 지난해 11월23일 모리뉴 감독 체제가 출범한 이후 88분을 뛴 본머스전과 레드카드로 중도 퇴장당한 첼시전을 제외한 9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활약했을 정도다.

이 과정에서 체력 부담과 레드카드 징계로 인한 공백으로 다소간 컨디션이 하락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다행히 최근 경기력은 최상이다. 지난 23일 노리치와의 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FA컵 2경기를 포함해 개인 최다인 5경기 연속 골을 기록중이다. 특히 16일 애스턴빌라전에서는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50골 기록까지 완성해내 홀가분한 마음으로 6경기 연속 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피 말리는 토너먼트에서 한 팀의 에이스가 필연적으로 짊어져야 할 부담감만이 유일한 걸림돌인 상황. 과연 손흥민이 마지막 걸림돌마저 극복하고 또 한번 토트넘의 기적을 만들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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