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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렌던 "워싱턴, 휴스턴 사인훔치기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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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트 "휴스턴, 지금보다 더 큰 처벌 필요해"

연합뉴스

환하게 웃는 앤서니 렌던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019년에도 사인을 훔쳤던 걸까.

2019년 월드시리즈에서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휴스턴과 맞붙었던 앤서니 렌던(30·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이 이러한 의심에 기름을 부었다.

18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렌던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에 있는 에인절스의 스프링캠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시 워싱턴은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를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플레이오프 전체를 통틀어서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우리는 어떤 팀이 사인을 훔치는지에 대해서 감지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가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만 벌어졌다는 카를로스 코레아의 말과는 다른 주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코레아는 코디 벨린저(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휴스턴이 3년 동안 사인을 훔쳤다고 주장하자 이를 격하게 반박하며 2018년과 2019년에는 부정행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에서 우승 반지를 낀 뒤 에인절스와 7년간 2억4천500만달러의 대박 계약을 터트린 렌던은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를 진작에 의심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휴스턴의 경기를 볼 때마다 의심스러웠다"며 "기묘했다. 그들은 무척 치기 어려운 공이 들어올 때조차도 편하게 대처했다. 물론 그들은 모두 재능이 넘치는 선수들이지만 경기를 볼 때마다 의문부호가 커졌다"고 했다.

휴스턴이 고향인 렌던은 다만 과도한 처벌보다는 자비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들 (휴스턴을) 빨리 해치우고 그냥 죽여버리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거울에 비친 우리 자신을 봐야 한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며 "그들은 우연히 그 일을 하다가 붙잡혔다. 그들을 용서할 수는 있지만 잊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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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지켜보는 마이크 트라우트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렌던의 팀 동료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인 마이크 트라우트는 휴스턴에 지금보다 더 큰 처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라우트는 "휴스턴 선수들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며 "이건 선수들이 주도한 일이다. 이 문제는 다른 선수들의 커리어에 영향을 줬고,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다.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박탈하거나 우승 반지를 빼앗아 갈지 모르지만 어쨌든 분명히 뭔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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